이겨 놓고 싸우는 ‘내 인생의 무기’ [신간]

입력 2022-08-03 1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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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무기
(최보기 저 | 새빛)


‘내가 새파랗게 젊었을 때부터 내 인생의 무기들을 알았더라면 이후의 삶이 많이 달라졌을까.’

많은 이들이 이런 가정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너무 공허한 가정이라는 것을 모든 이들은 알고 있다. 그나마 뒤늦게라도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이들에게 운이 따른다는 지극히 평범한 진리를 각성하게 된다면 그마저도 다행 중 다행일 것이다.

이 책은 여전히 ‘만약’이라는 가정 속에 살고 있든, 각성하고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든 어떤 상황이든 상관없이 반드시 알아야만 하는 ‘88개의 삶의 자세와 가치’를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스스로를 “창작이나 예능에 재능을 타고난 것 같지만 청년 때 보장 없는 미래에 인생을 거는 용기와 배짱이 없었고, 언론사 입사라는 당면 목표를 이루려는 노력마저 게을리 했던 탓에 해소되지 않는 내면의 불만족을 품고서 그저 그런 40년을 살았다”고 회상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얽매는 욕망과 굴레, 부질없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 ‘내 인생의 무기’를 집필했다.

이 책은 저자가 40대 초반, 70대 선배님들과 나눈 대화에서 깨달은 ‘겸손해서 손해 본 적이 없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 ‘배려는 전염된다’, ‘맨땅에 헤딩하기’, ‘자식을 믿고 기다리기’, ‘일어나버린 일은 되돌릴 수 없다’와 같이 평범하지만 막상 내 삶에서는 적용하기 쉽지 않은 것부터, ‘내가 야매인 까닭은’, ‘나는 왜 구슬을 다 잃었을까’, ‘인생은 자주 운칠복삼이다’, ‘어차피 먹는 낫살 용감하게 먹기’와 같이 저자의 60년 인생을 관통한 지혜를 담은 이야기들도 있다.

이 책은 분명 자기계발서이다.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 쓰인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일반 자기계발서와 다른 것은 무조건 자기만의 기준으로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섣부른 충고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자 스스로의 부족함과 꼬임을 여과없이 드러낸다.

이야기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는 것은 독자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그래서 이 책은 일반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88개의 무기를 제시한다. 이 중에서 절반만 스스로 깨닫고 나의 삶에 적용시켜보자. 이겨놓고 싸울 수 있는 내 인생의 무기를 장착하게 될 것이다.

저자 최보기는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홍보(PR) 전문가, 북칼럼니스트(서평가), 공립 도서관장, 작가, 공무원 등 다양한 삶을 살아내는 중이다. 오랫동안 북칼럼 ‘최보기의 책보기’를 언론을 비롯한 각종 지면에 연재 중이며 산문집 ‘거금도연가’, 서평집 ‘놓치기 아까운 젊은 날의 책들’, ‘독한 시간’, 풍자소설 ‘박사성이 죽었다’, 글쓰기교본 ‘공무원 글쓰기’를 펴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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