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정우성 “이정재의 영화 열정 신뢰…투톱 언제든 OK”

입력 2022-08-0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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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함께하고 나니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며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영화 ‘헌트’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영화 ‘헌트’에서 이정재와 동반 주연…정우성의 진심

이정재와 만나면 늘 영화 이야기
동반 주연, ‘헌트’를 통해 자신감
감독 데뷔작 ‘보호자’, 운명 맡겨
영화배우로 살 수 있어 행운이죠
“다르면서도 비슷해 보이는 두 주인공, 저와 이정재 씨를 똑 닮았죠.”

절친 이정재의 연출작 ‘헌트’에서 그와 함께 투톱으로 나선 정우성(50)이 작품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던 이유다. 서로를 의심하고 대립하지만 확고한 지향점을 향해 내달리는 영화 속 두 안기부 요원은 “전혀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영화’라는 하나의 공통점”으로 만나 30년의 우정을 쌓아온 이정재와 자신의 모습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3일 서울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그의 얼굴에는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영화 자체보다 “자신과 이정재의 관계에 관심이 집중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는 그는 시사회 이후 쏟아지는 호평에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정재와 함께 낮술 마시며 울기도”

정우성·이정재 동반 출연은 모든 영화감독이 꿈꿔 온 ‘꿈의 캐스팅’이다. 이정재가 ‘헌트’로 정우성을 캐스팅하기 이전에도 늘 두 사람에게 동반 출연 제의가 쏟아졌다. 이에 정우성은 “두 주인공 캐릭터가 멋져야 한다는 막연함만 쫓았었다”며 솔직하게 지난 시간을 돌이켰다.

“사실 ‘멋짐’이라는 것 자체가 허황된 것인데, 어릴 때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죠. 이젠 형식적인 멋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캐릭터의 내면적인 고민이 먼저죠. ‘헌트’라는 좋은 결과물을 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둘이 함께할 만한 작품이다 싶으면 당연히 할 거예요.”

이정재가 30년 동안 한결같이 보여준 “영화에 대한 진지한 태도”는 그를 늘 믿을 수 있게 했다.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30년 동안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모험”할 수 있게 한 결정적 이유다.

“늘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한가할 때는 둘이 자주 조조영화도 같이 보고 그랬어요. 극장서 조조로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같이 보고 낮술 먹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 하면서 함께 울고 그랬죠.”


●“톱스타 타이틀, 내 것이라 생각 안 해”


이정재 이어 정우성도 영화 ‘보호자’로 감독 데뷔를 앞뒀다. 9월 11일(한국시각)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한 뒤 가을 개봉한다. ‘헌트’와 비슷한 시기에 촬영을 마친 뒤 약 한 달 차이로 영화를 개봉하게 된 정우성은 “우리끼리 맞춰서 영화 개봉일을 정하는 건 아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헌트’와의 비교는 의식하지 않는다”며 “‘보호자’는 ‘보호자’의 운명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994년 영화 ‘구미호’를 통해 데뷔해 수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를 넘어 영화 제작자와 연출자로 밟을 넓히며 “영화인”으로 살고 있다. 그는 “영화를 사랑”하는 만큼 “영화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영화인으로 살 수 있다는 건 제겐 행운이에요. 저의 청춘은 막연했고 불우했죠. 그러다 엄청난 행운으로 영화배우가 됐으니 영화 현장이 저에게 얼마나 값지겠어요. 지금도 마찬가지 마음이에요. ‘톱스타’라 불러주시는 타이틀도 내 것이라 생각해본 적 없어요. 늘 저에게 올 다음 작품이 궁금할 뿐이죠.”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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