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 ‘부활포’ 터졌다…‘선두 압박’ 전북이 더 무서워졌다 [현장리포트]

입력 2022-08-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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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드디어 터졌다. 전북 현대 송민규가 모처럼 폭발했다. 그가 오랜 침묵을 깨자, 전북 벤치는 승리를 자신하듯 크게 환호했다.

전북은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수원FC를 1-0으로 꺾었다. 전반 7분 송민규의 선제골이 결승포가 됐다. 2경기 연속 무승(1무1패)에서 벗어난 2위 전북(14승7무5패·승점 49)은 1경기를 덜 치른 선두 울산 현대(15승7무3패·승점 52)를 바짝 압박했다.

송민규의 득점과 적지에서 승점 3 획득은 전북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극심한 부진에 휩싸인 송민규였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보여준 퍼포먼스가 전북에선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출전도 적었고, 공격포인트는 더 심각했다.

외국인 공격수 모 바로우와 같은 포지션(왼쪽 윙 포워드)이란 점을 이유로 꼽을 수 있으나, 뭔가 더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 보였다. 하지만 전북은 여유가 없었다. 팀 유일의 타깃형 공격수 구스타보가 지친 상황에서 송민규 외의 대안은 없었다.
이날 송민규는 제로(0)톱의 최전방에 나섰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슬럼프 아닌 슬럼프다. 전북에선 처음 원톱인데, 포항에선 종종 경험했다. 결과가 좋으면 공격 옵션이 장착되는 셈”이라고 기대했다. 그 바람이 통했다. 킥오프 7분 만에 김진규가 상대 지역 왼쪽 구석에서 띄운 볼을 향해 빠르게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2월 19일 이후 6개월 만에 나온 시즌 2호 골이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골도 수원FC와 홈경기에서 신고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10~15분 정도면 구스타보가 투입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전북은 후반 21분에야 송민규를 빼고 구스타보를 내세워 허를 찔렀다.

전북은 수비 응집력도 좋았다. 박진섭과 윤영선은 혼신을 다했고, 김진수와 김문환의 공수 전환도 인상적이었다. 수원FC는 공격 2선 콤비 이승우-무릴로의 침투와 더불어 라스의 제공권을 기대했으나, 전북은 정확한 위치 선정과 볼 차단으로 위기를 넘겼다. 베테랑 중앙수비수 홍정호의 부상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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