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SSG (김)광현씨가 말하는 2022시즌 [베이스볼 피플]

입력 2022-08-11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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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김광현(34)은 KBO리그로 유턴한 첫 시즌부터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11일까지 10승2패, 평균자책점(ERA) 1.82, 승률 0.833, 피안타율 0.218의 호성적을 내고 있다. 유일한 1점대로 1위인 ERA를 비롯해 대부분의 투수지표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부동의 에이스로 팀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홉수 솔직히 의식됐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KT 위즈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10승을 채웠다. 9승을 거둔 이후 4경기만이다. 그는 “의식하지 않으려 했지만 자꾸 얘기가 나왔다. 나도 사람인지라 아홉수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5이닝만 던지고 승리투수가 돼 10승을 채우겠다고 농담처럼 말했는데, 실제 그렇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사실 민망한 승리투수다. 다음 등판에선 7이닝 이상을 소화해 2경기 평균 6이닝 이상으로 맞춰야겠다. 그게 내게도 좋고, 불펜투수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1점대 ERA 유지? 솔직히 불가능”

리그에서 유일하게 1점대 ERA를 유지 중인 김광현은 이에 관한 질문에 곧장 경기장을 응시했다. “좌우 폴까지 거리가 95m인 곳이 홈구장(인천SSG랜더스필드)이다. 1점대 방어율이 솔직히 말이 안 된다”며 “등판 때마다 실점을 최소화하고 싶지만, 솔직히 1점대 방어율 유지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등판한 날 팀이 승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타자들이 점수를 뽑아주면 홈런을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해 이닝을 빨리 끝내는 게 모두에게 이득이다. 팀이 이길 수 있다면 1점대 ERA 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SSG 김광현. 스포츠동아DB



●“강속구도 좋지만 변화구 활용도 중요”

김광현은 시속 150㎞대 강속구를 주무기로 했던 투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는 사실상 직구, 슬라이더의 2구종만으로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변화구 비율을 높였다.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극 활용한다. 그는 “구종에 따라 타자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만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지낸 기간 투구이닝이 많지 않았다. 올 시즌을 치르고 나면 구속은 더 나올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치면 20일 정도 쉰다. 그러면 한국시리즈에선 더 강한 공을 던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미소를 지었다.


●“안우진에게 한 대 맞았으니 갚아야”

김광현은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안우진(23)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안우진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사이 그는 6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김광현은 “안우진이 정말 좋은 공을 가졌고, 좋은 투구를 하더라. 아프지 말고 지금처럼 꾸준히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재대결을 별렀다. 그는 “우리(SSG)와 만나기 직전 등판에서 안우진이 KT에 한 번 털렸더라. 그 분풀이를 우리에게 했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내가 안우진과 키움에 분풀이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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