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몽골선교의 삶 담았다 ”…김종진 선교사 ‘하나님의 선교시계’ 큰 울림

입력 2024-01-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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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로 파송된 후 저자 실제 이야기
선교 교회가 자립해야되는 이유 등
현지서 바라본 선교에 대한 글편 모아
“하나님은 당신의 일꾼들을 땅에 묻으시고 그 분의 일을 계속하십니다.”

기독교 감리교 운동을 주도한 잉글랜드의 신학자, 찬송가 작사가이자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의 동생 찰스 웨슬리(1707∼1788)가 남긴 말이다.

김종진 선교사(59)는 “위의 말처럼 심장이 멎어버린 한 청년을 몽골에 묻고 시작된 하나님의 몽골선교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며 “하나님의 선교시계(쿰란출판사)는 22년간 몽골 선교현장에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에 대한 나의 고백”이라고 밝히고 있다.

감리교 신학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풀러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공부한 김 선교사는 2002년 4월 선교사로 파송돼 2003년 8월 하나님의 어린양교회를 개척하는 등 몽골에서 선교사로 섬기고 있다.

이 책은 22년 전 한 청년의 순교를 계기로 몽골에 파송된 이후 교회 개척과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사역을 묵묵히 감당해 온 저자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3500년 전 이스라엘 민족이 40년을 떠돈 광야처럼 거친 몽골 땅으로 자신을 보내신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의 이야기, 몽골인이 세워 나가는 교회를 향한 바람과 현지에서 바라본 선교에 대한 글편들을 모았다.

이 책이 좀 더 각별한 것은 선교사로서의 삶과 일상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도움과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선교 교회가 자립해야 하는 이유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깊은 고민, 통찰에서 얻은 결론을 전하고 있다. 특히 몽골을 방문한 단기 선교팀과 나눈 대담은 선교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글이다.


많은 선교사들이 은퇴 후의 삶에 대해 걱정한다. 이에 대해 김 선교사는 “은퇴 후의 생활에 대한 나의 생각은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맡기고, 은퇴 후를 선교사가 스스로 준비하자는 것이다. 할 수 있으면 파송교회나 기관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몽골에서 선교사로 은퇴하기까지 11년가량 남았다는 저자는 요즘 한 달 단위로 사역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하나님의 선교시계는 왜 이렇게 더디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일까요”. 마지막 질문에 김 선교사의 대답은 이랬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추수할 것은 많되 일꾼이 적으니 그러므로 추수하는 주인에게 청하여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주소서 하라(마태복음 9:37∼38)’고 하셨다. 이 말씀이 하나님의 선교시계 지침이 정한 시간까지 빨리 가게 하는 원리라고 생각한다. 선한 청지기같은 선교사들이 더 필요하다. 땅끝까지 끝날까지 보내는 교회가 있어야 하고, 보냄받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나님의 선교시간의 성취가 빨라질 것이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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