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건상업성,잃은건공영성’…KBS봄개편논란

입력 2008-03-13 15:06:4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BS가 봄철 프로그램 개편을 맞아 안팎으로 시끄럽다. KBS는 이번 개편에서 1TV 대하사극 ‘대왕 세종’을 프로그램 광고가 가능한 2TV로 옮겼다. 또한 유일한 단막극 드라마였던 ‘드라마 시티’를 폐지했다. 이와 함께 2TV 종합뉴스 ‘뉴스타임’을 폐지하고 대신 시청률과 광고수익이 높은 시트콤을 방송하기로 했다. 대외적으로 공개된 KBS 개편의 핵심은 공영성 및 경쟁력 보완이다. 하지만 방송사 내부에서도 “공영성을 외면하고 경영 개선을 핑계로 지나치게 상업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KBS 노조는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공영방송이 지나친 돈벌이에 골몰한다는 비난을 불러 올 수 있다”면서 “KBS의 대표 프로그램인 대하 드라마를 1TV에서 방송해 온 것은 일정 부분 광고 수입을 포기하더라도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중대한 명분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드라마국 소속 PD들, 방송작가협회도 ‘드라마시티’의 폐지에 반발, “다양한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들을 위해서라도 공영방송만은 단막극을 없애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PD협회 양승동 회장은 “‘드라마시티’ 폐지는 개선책을 가지고 접근해야지 무작정 폐지해서는 안 된다. 대하드라마는 1TV 주말 드라마의 상징이다"고 걱정하면서도 "채널을 이동하는 것으로 공영성을 훼손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쉽게 비판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빠져있다. 공식입장을 정리해서 오후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의 한 관계자는“KBS는 공영방송 이기 전에 하나의 기업이다.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 (공영성을)강조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관련기사]KBS 1TV 대하사극 ‘대왕세종’, 2TV로 전격 이동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