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심장’코리르“6분대벽내가깬다”

입력 2008-03-13 09: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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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마라톤대회의 자격 기준 가운데 중요한 요소가 기록. 일반적으로 남자부 우승 기록이 2시간 6분대면 명품 대회로 꼽힌다. 동아마라톤 역대 최고 기록은 2004년 대회 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거트 타이스가 세운 2시간 7분 06초. 여기서 7초만 앞당기면 ‘꿈의 6분대’다. 16일 열리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79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6분대 기록 달성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마라톤 왕국’ 케냐의 새미 코리르(37). 최고 기록이 2시간 4분 56초로 이번 대회 참가 선수 중 최고. 이 기록은 역대 세계 랭킹 4위에 해당한다.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코리르는 “우승할 자신이 있다. 2시간 7분 이내에 들어오겠다”고 자신했다. 코리르는 지난해 2월 도쿄마라톤에서 부상으로 중도 기권한 뒤 장기간 공백기를 가졌지만 1월 두바이대회에서 2시간 8분 34초로 3위에 올랐고 10개의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9분 미만의 기록으로 완주한 세계 최초의 마라토너가 됐다. 그는 “도쿄대회 때 왼쪽 다리를 다쳤는데 1년간 잘 쉬었다. 두바이대회 때는 훈련량이 부족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현재 최상의 컨디션인 만큼 그때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2시간 4분 56초는 2003년 베를린마라톤에서 세운 것. 당시 ‘마의 5분벽’을 처음 깼는데 그 말고도 폴 터갓(케냐)이 있었던 게 그에겐 불운이었다. 터갓은 코리르보다 1초 앞선 2시간 4분 55초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다. 코리르는 “당시 내 기록을 많이 앞당겼다는 것이 내겐 더 중요하다. 순위는 개의치 않는다. 그때 기록을 다시 넘어서고 싶다”고 말했다. 코리르는 지난해 우승자인 이봉주(38·삼성전자)를 알고 있었다. “2002년 로테르담마라톤에서 같이 뛰었다. ‘미스터 리’와 좋은 레이스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승을 다툴 선수로는 같은 케냐 선수인 라반 킵켐보이와 로저스 롭을 꼽았다.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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