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이스트]본명보다친숙한이름‘이건희와인’아시나요

입력 2008-03-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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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 와인’을 아시나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독 한 와인을 즐겨 마셨다. 프랑스 와인 ‘샤또 딸보’다. 국가대표팀의 승전보와 함께 히딩크 감독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샤또 딸보’가 대중에게 알려졌고, 이는 이내 ‘히딩크 와인’으로 불렸다. ‘명사 와인’은 이런 와인을 말한다. 특정 사회 명사를 생각할 때 바로 머리 속에 연상되는 와인이다. 다양한 ‘명사 와인’을 소개한다. ● ‘이건희 와인’ ‘김정일 와인’ 등 유명 와인 우선 ‘이건희 와인’이 있다. 프랑스 보르도 5대 와인 가운데 하나인 ‘샤또 라뚜르’다. 이 와인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11월 전경련 만찬에서 기업 총수들에게 선물하면서 알려졌다. ‘김정일 와인’도 있다. 프랑스 와인 ‘미셸 피카르 꼬뜨 드 뉘 발라쥐’다. 와인 마니아로 소문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송오찬에서 건배주로 사용한 뒤 순식간에 인기 와인이 되버렸다. ‘미셸 피카르’의 국내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 마케팅팀 김상미 대리는 “‘미셸 피카르’ 본사에 구입 문의가 쇄도했을 정도로 단번에 유명 와인 대열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로버트 드니로 와인’이 있다. 이탈리아 와인 ‘듀깔레 리제르바 오로’다. 뉴욕 고급 레스토랑 ‘트라이베카 그릴’을 운영하는 드니로는 하우스 와인으로 이 와인을 서브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파티 장면에 나와 ‘뉴요커의 와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처칠 샴페인’은 ‘폴 로저’다. 윈스턴 처칠은 1908년 폴 로저 샴페인을 처음 맛본 뒤 평생 매일 2병 씩 이 샴페인을 마신 걸로 유명하다. ‘폴 로저’는 답례로 1975년 처칠 사후 10주년을 추모해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을 만들었다. ‘오프라 윈프리 샴페인’은 ‘크리스탈’이다. 제정 러시아 알렉산더 2세의 전용 샴페인으로 탄생한 와인이다. 윈프리는 50번째 생일날 자신의 쇼 방청객과 함께 ‘크리스탈’을 나눠 마셨다. ‘헤밍웨이 와인’은 프랑스 와인 ‘샤또 마고’다. 이 와인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손녀딸 이름을 마고로 지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다. ● ‘마릴린 멀롯’ ‘마라도나’는 라벨에 이름이 명사 이름을 라벨에 고스란히 담은 와인도 있다. ‘마릴린 멀롯’,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그렉 노먼 에스테이트’, ‘코폴라’ 등이 그 것. 1985년부터 출시된 ‘마릴린 멀롯’은 마릴린 먼로 이름을 사용하고 라벨에 먼로의 섹시한 사진을 담아 단연 눈길을 모은다. 이 와인은 마릴린 먼로의 생일인 6월 1일 빈티지가 출시되며 ‘출시되자마자 가장 빨리 소진되는 와인’으로 정평이 나있다. 인기와 수집의 가치를 반영하듯 1985년 빈티지부터 1996년 빈티지까지 12병 세트는 미국에서 7000달러(약 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는 축구 영웅 마라도나의 이름과 얼굴을 라벨에 표기해 아르헨티나에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와인. 프리미엄급 와인은 카베르네 소비뇽과 말벡, 쉬라를 섞어 만들었다. 가격은 4달러 50센트. 골프 스타 그렉 노먼과 영화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는 와인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와이너리(포도원)를 매입하고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신의 이름이 라벨에 들어간다. ‘그렉 노먼 에스테이트’에서 나오는 ‘쉬라즈 리저브’ 1999년산은 2004년 세계적인 와인 전문지 ‘와인 스펙테이터’의 ‘100대 와인’ 순위에서 8위를 차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다. ● 수백막원에서 4만원대까지 가격 천차만별 ‘명사 와인’의 가격은 과연 얼마나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편하게 사서 마시기에는 부담되는 가격대가 많다. ‘샤또 딸보’는 2000년 이후 빈티지가 15∼20만원이고, 90년대 빈티지는 30만원을 호가한다. ‘샤또 라뚜르’의 최근 빈티지는 60만원 대다. ‘세기의 빈티지’라 불리는 2000년산은 200만원 대, 1990년대 빈티지는 30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국내 와인 경매 최고가는 2004년 아트옥션 경매에서 1961년산이 560만원을 기록했다. ‘크리스탈’은 50만원 전후로 살 수 있다. ‘폴 로저’의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은 30만원 대.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샴페인의 대명사 ‘모엣 샹동’이 10만원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크리스탈’은 50만원 전후로 살 수 있다. ‘폴 로저’의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은 30만원 대.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샴페인의 대명사 ‘모엣 샹동’이 10만원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크리스탈’은 50만원 전후로 살 수 있다. ‘폴 로저’의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은 30만원 대.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샴페인의 대명사 ‘모엣 샹동’이 10만원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크리스탈’은 50만원 전후로 살 수 있다. ‘폴 로저’의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은 30만원 대.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샴페인의 대명사 ‘모엣 상동’이 10만원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크리스탈’은 50만원 전후로 살 수 있다. ‘폴 로저’의 ‘뀌베 써 윈스턴 처칠’은 30만원 대. 대중적으로 많이 마시는 샴페인의 대명사 ‘모엣 샹동’이 10만원 미만인 점을 생각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하지만 의외로 싼 와인도 있다. 만찬 건배주로 사용 돼 비쌀 것만 같은 ‘미셸 피카르 꼬뜨 드 뉘 발라쥐’는 4만8000원이고, ‘듀깔레 리제르바 오로’는 8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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