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축구현장리포트]南도北도‘상하이트위스트’

입력 2008-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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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우리에게는 너무나 친숙한 가락. 또한 태극기와 함께 이번 남북전을 평양이 아닌 상하이에서 열리게 한 바로 그 애국가다. 한국과 북한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전이 벌어진 26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경기장에 이날 울려퍼진 애국가는 특별했다. 경기 전 양팀 국가가 연주되는 순서에 따라 애국가가 나오자 경기장 1층을 가득 메운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일제히 박수가 터져나왔다. 국가 연주가 끝나면 박수를 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지만 이날 이들에게 애국가 가락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정치적인 문제로 경기 장소가 상하이로 변경됐지만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 남북 응원단 사이엔 아무런 대립각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 교민들은 북한 국가 연주가 끝난 뒤에도 큰 박수를 보내며 두 팀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국 교민들이 선보인 응원 역시 일사불란했다. 본부석 왼쪽 골대 뒤쪽에 앉은 교민들이 한국에서 날아간 100여 명의 붉은 악마들의 리드에 맞춰 응원 구호를 외치면 맞은편 골대 뒤편의 응원단이 힘차게 따라부르는 식이었다. 포스코 건설 상하이 지사에서 근무하는 권정록(40)씨는 “대다수의 한국 교민들이 이번 경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경기장에서 직접 보기를 원했다. 나 역시 온 가족, 회사 동료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상하이= 윤태석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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