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개막]수퍼루키“나야나”…신인왕찜

입력 2008-03-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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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KIA 4번타자낙점·진야곱안정적투구
25일 열린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미디어데이. 분위기를 주도한 건 각 구단 감독도, 스타 선수도 아니었다. 행사장은 파릇파릇한 새내기들이 입을 여는 순간 비로소 활기를 띠었다. 시범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말문까지 트인 듯 했다. 이들의 존재감은 27일 발표된 개막전 엔트리에서도 여전했다. 지난해보다 두 배나 많은 14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렸다. 미리 예고된 신인 풍년. 벌써부터 조짐이 심상치 않다. ○김성현-정찬헌-진야곱, ‘서울 신인 3파전’ 선동열 삼성 감독은 “올해만큼 좋은 신인 투수들이 많은 해는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우리 김성현(19), LG 정찬헌(19), 두산 진야곱(19)을 두고 한 말이었다. 김성현은 시속 152∼153km짜리 직구를 앞세워 일찌감치 마무리로 낙점 받았다. 정면승부로 일관하는 배짱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 첫 해부터 소방수라는 중책을 맡았지만 목표는 당차게도 40세이브. 정찬헌도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이 주무기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경기 운영 능력. 번트 타구 처리를 비롯한 수비 능력도 인정받았다. 시범경기에서 총 12.1이닝을 던지면서 실점은 0. 삼진은 6개나 됐다. 진야곱 역시 팀 선배이자 지난해 신인왕인 임태훈을 뒤따르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8월 국제대회에서 154km짜리 직구를 던졌던 진야곱은 구속이 140km대 중반으로 떨어진 대신 안정적인 투구폼을 얻었다. 이들 중 유일한 좌완이다. ○ 나지완-모창민, 7년만의 ‘타자 신인왕’ 보라 마운드만 높은 게 아니다. 걸출한 타자들도 등장했다. 타자 신인왕은 2001년 김태균(한화) 이후 맥이 끊겼다. 그래서 KIA 나지완(23)과 SK 모창민(23)이 더 눈에 띈다. 모창민은 기동력을 중요시하는 SK의 팀컬러에 적합한 선수다. 시범경기에서 안타 11개(2루타 6개)와 도루 7개를 기록하며 호타준족을 과시했다. 수비에서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스포테인먼트’에 유용할 유머감각은 덤. 나지완은 개막전 1호 신인 4번타자 자리를 넘본다. 시범경기에서 기록한 홈런 2개와 7타점은 메이저리그 출신 최희섭(2홈런 8타점)에 버금간다. 데뷔와 동시에 중심타선에 진입한 KIA의 신데렐라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히든 카드’들이 의욕을 다지고 있다. 한화 이희근과 롯데 장성우는 ‘대형 포수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두산 고창성은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라는 희소성을 자랑한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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