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신희“포도키워도소주가최고”

입력 2008-04-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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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 주식고수 조신희씨는 건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부동산개발회사에서 1년쯤 근무했다. 지금은 고향에 내려와 가업을 이어 포도농사를 짓고 있다. 일찌감치 재테크에 눈을 떠 ‘잘 나가는’ 선배들을 스무 명쯤 찾아다니며 귀동냥을 했다. 선배들은 ‘너 같은 놈 처음 봤다’며 고개를 저으면서도 천금같은 조언들을 나누어줬다. 그 중 건설업에서 성공한 선배가 해 준 얘기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내 손에 쥐어지지 않은 돈은 내 돈이 아니야.” 조씨는 태생적으로 지는 것을, 아니 그 보다는 손해 보는 걸 제일 싫어한다. 그가 얻은 가치투자의 비결도 결국은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생존의 전략일 뿐이었다. 제일 좋아하는 것? 등산과 골프도 좋아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친구들하고 모여 술 마시는 게 좋다. 포도농사를 지으니 와인만 마시냐고 물으니 ‘소주’가 최고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조씨가 웃으며 말했다. “다음엔 인터뷰 말고, 소주나 마시죠.” 참고로, 기자도 소주가 최고다. 김포=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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