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 NBA황제경영엔둔재?

입력 2008-05-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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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농구 슈퍼스타들의 은퇴 후 가는 길은 큰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들은 현역에서 물러나면 조용한 편이다. 야구와 인연을 이어가지만 구단 경영에 종사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그러나 NBA 스타 출신들의 경우 ‘프런트 맨’이 거의 코스다. 야구는 스타 출신이 단장을 맡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마이너리그 선수 출신의 단장은 흔하다. NBA는 스타플레이어들이 예외없이 단장이나 선수단 운영 총괄자로 자리를 옮긴다. 종목의 특성상 야구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이라 할 수 있고, 농구는 전문기술인 체제인 셈이다. 최근 NBA 샬럿 밥캐츠의 공동구단주겸 선수단 운영을 총괄하는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샘 빈센트 감독을 해고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래리 브라운 감독을 임명해 다시 한번 주목을 끌었다. 슈퍼스타들의 NBA 프런트 맨 변신을 살펴본다. ○ 마이클 조던 성공할 수 있을까 2003년 두번째로 현역에서 물러난 조던은 지금까지 세차례 프런트 책임자로서 결정적인 결단을 내렸다. 2001년 선수로도 활동했던 워싱턴 위저즈에서 1차지명 1순위로 콰미 브라운을 지명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워싱턴의 브라운 지명은 패착이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브라운은 2005년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됐고, 올해 2월 멤피스 그리즐리스로 또 트레이드됐다. NBA 경력 8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유망주에 머무르고 있다. 조던의 첫번째 판단 미스다. 지난 해 밥캐츠의 공동구단주 겸 선수단 운영 책임자가 된 조던의 첫번째 작품은 감독 선임이었다. 베테랑 지도자 버니 비커스태프와 인연을 끊고 감독 경험이 없는 샘 빈센트를 임명했다. 샬럿은 빈센트와 함께 32승50패로 시즌을 마쳤고, 조던은 지난 달 27일 그를 1년만에 해고했다. 두번째 실패다. 그리고 사흘 후 미 농구 사상 NCAA와 NBA 정상을 동시에 밟은 유일한 지도자 래리 브라운을 새 감독으로 앉혔다. 둘은 농구명문 노스캐롤라이나 동문이다. 1년 사이에 감독경험이 없는 지도자에서 경험이 너무 풍부한 브라운 체제로 180도 바꾼 것이다. 브라운 체제가 순항할지 여부는 반반이다. 브라운 감독은 2년 전 뉴욕 닉스에서 23승59패를 거두고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문제는 단순히 성적이 아니다. 조던과 브라운은 선수와 감독 슈퍼스타로 고집을 굽히지 않는 스타일이다. 충돌도 예상된다. 조던의 세번째 판단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흥미롭다. ○ 보스턴 셀틱스 3인방 래리 버드(52)-케빈 맥헤일(51)-데니 에인지(49). 80년대 보스턴 셀틱스 전성기 때 한솥밥을 먹은 동료들이다. 이들은 현재 나란히 프런트 간부로 변신했다. 버드는 인디애나 페이서스 사장, 맥헤일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부사장 겸 단장이며, 에인지는 보스턴 셀틱스의 전무이사 겸 단장을 맡고 있다. 버드는 감독으로서 NBA 파이널전까지 진출했으나 프런트 간부로서는 아직 성공적이라는 평가는 듣지 못하고 있다. 맥헤일과 에인지도 단장으로서 큰 결실을 맺지 못했다. 에인지는 올 시즌 케빈 가넷을 트레이드하기 전까지 판단 미스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올시즌 파워포워드 가넷을 영입하면서 셀틱스가 정규시즌 최고 성적(66승16패)을 올려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가넷 트레이드는 맥헤일과 에인지 단장이 친구사이여서 가능했다. 가넷이 오지 않았더라면 보스턴은 여전히 동부콘퍼런스 하위팀에 머물러 있을 뻔했다. ○ 아이재아 토마스를 이긴 조 듀마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배드 보이스’ 시절인 1989∼1990년 두차례 NBA 우승을 거둔 적이 있다. 배드보이스의 주역은 포인트가드 아이재아 토마스였다. 토마스는 현란한 드리블과 돌파로 대학농구(인디애나)와 NBA 우승을 함께 거둔 몇 안되는 선수다. 당시 토마스의 동료이며 슈팅가드로 활약한 선수가 조 듀마스다. 듀마스도 경기당 평균 16.0점을 기록하고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을 정도로 뛰어났다. 하지만 토마스의 그림자에 가려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듀마스는 1999년 은퇴후 1년이 지나 디트로이트 프런트 맨으로 변신했다. 이미 명성을 날린 토마스는 토론토 랩터스,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욕 닉스를 거치며 감독, 단장,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여러 팀을 거쳤지만 성공 일화는 남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뉴욕 닉스 사장에서 강등돼 감독만 맡았고 최근 성적부진으로 물러났다. 듀마스는 선수 시절 토마스에게 밀렸지만 차근차근 프런트 수업을 쌓으면서 2004년 단장으로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는 능력을 발휘했다. ‘올해의 단장’으로 선정돼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시련 겪는 스티브 커 스티브 커는 뛰어난 3점슛과 정확한 자유투로 마이클 조던과 시카고 불스 전성기을 열었던 멤버다. 2003년 은퇴후 방송해설을 맡았던 그는 2007-2008시즌부터 피닉스 선스 사장 겸 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의 첫 작품이 지난 2월 골밑 강화를 위해 마이애미 히트에서 센터 샤킬 오닐을 트레이드해 온 것이다. 이 트레이드는 오닐이 너무 노쇠해 잘못된 것이란 지적을 받았으나 밀어 붙였다. 결과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탈락으로 나타났다. 첫번째 트레이드 실패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커 단장이다. LA=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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