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그리스2-0제압

입력 2008-06-10 18: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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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역시 슈퍼스타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10일(한국시각) 새벽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발스-지엔젠하임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2008 D조 예선 1차전에 선발 출전, 지루한 공방이 펼쳐지던 후반 22분 대포알 슈팅으로 그리스 골네트를 시원하게 가르며 스웨덴의 2-0 승리에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이번 골로 이브라모비치는 유로2008 예선전 12경기를 포함해 3차례의 평가전에서 이어온 15경기 연속 무득점에서 벗어났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골이 터진 것은 후반 22분. 오른쪽 문전에서 헨리크 라르손과 2대 1 패스 주고 받은 뒤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굳게 닫혀 있던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스의 ‘백전노장’ 안토니오스 니코폴리디스 골키퍼도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완벽히 임팩트가 된 슈팅이었다. 위기에 순간에 빛난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은 추가골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상승세를 타던 후반 27분 스웨덴은 페테르 한손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기를 잡은 것. 이날 테오파니스 게카스와 투톱을 이룬 이브라히모비치는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골 욕심을 냈다. 특히 팀 공격이 풀리지 않던 전반 종료 직전에는 융베리의 문전 크로스를 위협적인 백헤딩으로 연결하면서 자신의 최대 장점인 높은 타점을 사용해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특히 노장들로 구성된 그리스의 측면을 활용하면서 득점 찬스를 만드는데 주력했고,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면서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공수에서 특급활약을 펼친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25분 공격수 요한 엘만더 교체됐다. 한편 두 팀의 경기는 팬들의 야유가 쏟아질 정도로 90분 내내 지루한 공방이 계속됐다.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편 그리스는 수비진에 5명의 수비수를 배치시키며 수비 위주의 플레이로 공격에는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게다가 그리스는 지난 2004년 때와 비교했을 때 현격하게 떨어진 공격력을 선보여 그리스 축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대회 최고령팀인 스웨덴 역시 한 박자 느린 패싱게임으로 그리스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는 등 공격력이 형편없었던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스웨덴은 메이저 대회 단골손님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떨어진 체력과 기술을 보완해 나갔고, 공격의 물꼬를 튼 이브라히모비치의 선제골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길 수 있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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