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추‘클리블랜드의결투’

입력 2008-06-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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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중·고 2년 선후배 사이였던 둘은 2년 차이로 나란히 태평양을 건너 시애틀에 입단한 뒤 6년 가까이 마이너리그에서 동고동락했다. 두 사람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친구’이자 ‘동지’였고 이는 서로 다른 팀 소속인 지금도 변함이 없다. 샌디에이고 투수 백차승(28)과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6), 부산중·고 2년 선후배 사이 두 사람의 ‘우정의 승부’가 15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홈구장인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다. 추신수는 평소 백차승에 대해 “어렸을 때부터 형한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야구 뿐만 아니라 미국에 온 뒤에도 정신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시애틀 산하 트리플 A 타코마 레이니어스 시절, 백차승이 선발 등판한 날이면 유독 추신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형이 나온 날, 아마 내 타율이 7할은 넘을 것”이라는 게 추신수의 기억이다. 백차승도 어려울 때 추신수에게 의지하긴 마찬가지였다. 2005년 고심 끝에 미국 국적을 취득하며 한국 국적을 상실했을 때, 숱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운 그의 마음을 달래준 이도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민감한 이 문제에 대해 비밀을 지키면서 입을 다물었다. 2006년 8월, 클리블랜드로 이적한 추신수는 “둘 다 메이저리그에서 잘 했으면 좋겠다. 함께 맞대결을 펼친다면 가슴 벅찬 일이 될 것”이라고 했고 백차승도 “신수와 함께 빅리그 무대를 함께 밟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맞붙게 된다면 정면승부를 하겠다. 신수도 그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18개월이 흐른 15일, 드디어 맞대결이 성사된다. 한편 추신수는 11일 미네소타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3연속경기 안타 행진은 끝이 났지만 대신 4연속 경기 출루 행진은 이어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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