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곡을파고드는대박반전,상상이상의코믹툰이온다…츄리닝

입력 2008-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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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봉성 화백의 유작 ‘마법의 손’에 이어 본지가 선보이는 두 번째 ‘만화어택’은 이상신(스토리), 국중록(그림)이라는 젊은 신예작가들의 작품 ‘츄리닝’이다. 한국만화계의 대표적인 ‘앙팡테리블’이자 ‘만화 게릴라’로 손꼽히는 두 작가의 첫 메이저 데뷔작이기도 한 ‘츄리닝’은 2000년대 이후 우리 만화의 대표코드인 ‘반전’의 정수를 쥐어짠 작품으로 에세이툰의 궁극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상에서 츄리닝이 가장 잘 어울리는 ‘직업’인 백수, 가난하고 힘없는 소시민, 삶의 무게에 짓눌린 가장 등 이 땅의 지극히 평범한 군상들을 향해 작가는 유머와 패러디, 풍자의 렌즈를 최대한 가깝게 들이댄다. 이상신과 국중록은 세종대 영상만화학과 선후배 사이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 만화대상 특별상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대학 재학 시절부터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은 ‘미래의 거장’들이다. 장편 극화가 아닌 짧은 단편만화를 주된 레퍼토리로 하면서도 그림과 스토리를 분리 작업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작품을 대하고, 애정을 쏟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츄리닝’은 반전을 주무기로 하는 ‘뒤통수 타격’을 최대 미덕으로 삼고 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웃음을 독자들에게 안긴다. 독자들은 어딘지 한 구석이 빈 듯한 등장인물들이 반전과 패러디의 수렁 속에서 허덕이는 모습을 보며 웃지만, 종내는 그 행간에 비추인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며 입꼬리를 내리게 된다. ‘츄리닝’이 코믹과 유머를 근간으로 하면서도 묵은 와인처럼 길고 미묘한 뒷맛을 남기는 비밀은 바로 여기에 있다. 츄리닝을 입고 방안을 뒹굴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만화지만, 마지막 한 컷에 감추어진 송곳은 어김없이 보는 이의 가슴 한 켠을 찌르고 들어온다. 그런 점에서 ‘츄리닝’을 읽는다는 것은 매일 아침 작가와 독자 간의 즐거운 격투이다. 하루 한 차례씩 작가에게 패대기를 당해 매트에 길게 드러눕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츄리닝’의 가학에 중독되어 버린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알고 보면 ‘츄리닝’은 정녕 무서운 만화인 것이다. ● ‘울트라급 폭소작렬’ 주인공 소개진·지·한(좌) - 츄리닝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있는 인물은 변동출과 진지한이다. 변동출과 여러모로 대비되는 캐릭터. 어눌하고 순한 성격을 지녔다. 늘 변동출에게 당하고 사는, 불쌍하고 운이 따르지 않는 인물이다. 변·동·출(우) - 변동출은 어처구니없는 짓을 많이 저지르며 성격이 몹시 짓궂다. 주변에서 어떤 사건이 일어나든 일단 자신의 페이스대로 결말을 짓고 보는 습성이 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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