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프런티어] CJ미디어방송본부장,심원필“챔스리그중계로디지털시대선도하겠다”

입력 2008-07-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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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4대 프로스포츠(NFL·MLB·NBA·NHL)와 유럽의 프로축구가 오늘날 전 세계를 대상으로 폭넓게 팬층을 확대해가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던 기저에는 미디어를 통한 효과적인 홍보와 마케팅 활동은 기본이고, 거대 미디어그룹으로부터의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차차 산업의 기틀을 다져가고 있는 국내 실정도 마찬가지다. 스포츠 콘텐츠를 다루는 방송 미디어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인데 그중 하나가 엑스포츠를 소유한 CJ미디어다. CJ미디어는 tvN, Mnet,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다양한 장르의 9개 채널을 거느린 거대복합미디어다. 메이저리그와 국내 남자프로농구(KBL) 독점 중계에 이어 올해부터는 프로야구 중계에도 뛰어든 엑스포츠도 CJ미디어 계열이다. CJ미디어의 방송 편성과 콘텐츠 제작을 총괄하는 심원필(48) 상무 겸 방송본부장을 만나 상호의존도가 날로 커지고 있는 스포츠와 미디어의 공생관계, 국내 스포츠 콘텐츠 공급의 현주소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 CJ미디어는 연예·오락 중심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주로 제작·공급하고 있는데 스포츠 콘텐츠가 CJ미디어의 전체 콘텐츠 제작 및 공급 현황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엑스포츠(Xports)의 가시청 가구와 평균 시청률(점유율)은 CJ미디어에서 운영하는 여타 채널들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실적을 내고 있는가. “9개의 채널을 운영중인데 엑스포츠도 리딩 채널의 하나다. CJ미디어 내에서는 tvN, 채널CGV, XTM 다음이고 케이블 채널 전체로도 15위에 해당한다. 다른 채널들에 비해 직접 제작과 생중계의 비율이 높은 편인데 채널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 역시 돈은 영화 채널이 잘 버는 편이다. 스포츠채널은 시청층은 고정적인데 반해 광고수입 면에서는 여전히 노력이 필요하다.” - 엑스포츠의 경우 지상파방송 3사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채널들에 비해 후발주자라 콘텐츠 제작과 공급 역량 측면에서 핸디캡을 안고 출발했다. 그래도 이미 상당한 마니아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데 최근 해외 콘텐츠 구입과 방영 위주에서 직접 제작으로 방향을 선회한 듯하다. 이유가 무엇인가. “(채널 사업자 입장에서도) 우선적으로 국내 스포츠 활성화가 중요하다. 해외 콘텐츠는 단기간에는 (콘텐츠 공급 측면에서) 괜찮다. 그러나 우리나라에 좋은 선수, 스타가 많아야 스포츠채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올해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했고, 지금도 차별화된 중계를 내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 CJ미디어 차원에서 향후 계속적으로 스포츠 콘텐츠 공급을 늘릴 계획인가. “엑스포츠를 좀더 강화해 더욱 경쟁력 있는 채널로 발전시키는 일이 급선무다. 시청자의 지속적인 충성도를 얻어야 한다. 타 채널과 차별화된 다양한 콘텐츠를 공급해 도약 단계를 넘어서야 (공급 확대를) 검토할 수 있다.” - 스포츠 콘텐츠 역시 다른 사업영역처럼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대처하는 노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가령 작년부터 부쩍 메이저리그에 대한 인기(수요)가 시들해지고 있다. 향후 메이저리그를 대체할 스포츠 콘텐츠로 지목하고, 새롭게 공급을 추진중인 프로 경기나 리그는 무엇인가. “최근 편성전략을 다양화했다. 인디카와 나스카 같은 카레이싱과 함께 골프를 추가로 집중 편성하고 있다. 메이저 종목 위주로 가면 (시청률 측면에서) 안정성은 있지만 향후 전개될 새로운 경쟁에서는 밀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이저 종목중엔 축구가 약한 편이었는데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 시즌 동안 유럽의 챔피언스리그와 UEFA(유럽축구연맹)컵 중계권을 확보했다. 디지털 시대에 엑스포츠를 견인할 (킬러) 콘텐츠다. 2012년까지는 국내 방송계도 풀HD 환경에 직면하는데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은 변화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제작되는 콘텐츠다. 기대가 크다.” - 스포츠 콘텐츠의 확보 측면에서 국내외 여건이 수월치는 않은 듯하다. 특히 양질의(우수한) 스포츠 콘텐츠가 반드시 상품성 높은 스포츠 콘텐츠와 일치하지는 않을 듯한데. “카레이싱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콘텐츠 중 하나이지만 아직 국내에선 시청률이 저조하다. 당연히 광고주의 선호도도 떨어진다. (시청률 향상이) 지속적인 과제다. 특정 스포츠 콘텐츠를 선호하는 시청자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구매력을 갖춘 시청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그들이 누리는 라이프 스타일의 관점에서 좋아하는 스포츠가 무엇인지를 알아내 거기(수요)에 맞는 콘텐츠를 공급하려고 한다.” - 양질의 스포츠 콘텐츠 확보를 위해서는 스포츠 육성 및 지원도 필요할 듯하다. CJ미디어 차원에서 국내 스포츠를 활성화할 방안을 갖고 있는가. “각 종목을 대표할 잠재적 스타들을 발굴해 육성하는 작업이 필요해 각 종목 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렇게 발굴한 잠재적 스타들은 CJ미디어 내의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크로스 서포팅(협력 지원)하는 방식으로 CJ미디어 고유의 역량을 발휘해 나가겠다.” ● 심원필 본부장? ▲1984년=한양대학교 영문과 졸업(1986년 동 대학원 영문학 석사) ▲1990-1993년=㈜LG애드 광고기획AE ▲1994-2000년=㈜HBS(현대방송) 편성국 영화부 차장 ▲2001-2005년=㈜씨제이미디어 채널사업국장 ▲2006-현재=㈜씨제이미디어 방송본부장(상무)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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