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방현주아나운서“올림픽이요?저는1월에이미시작했죠”

입력 2008-08-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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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방현주 아나운서는 국내 아나운서 가운데 언어는 물론 중국 문화와 풍습에 가장 능통한 재원으로 꼽힌다. 그녀는 무려 15년 넘게 중국 관련 공부를 계속해 왔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방송 3사가 저마다 스타 아나운서를 앞세워 중계를 준비하고 있지만 그 중 방 아나운서를 가장 기대가 큰 인물로 먼저 꼽는 것도 그 때문이다. 방현주는 베이징 올림픽 개·폐막식 중계는 물론 IBC센터(국제방송센터)에서 매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2008 베이징 올림픽’를 진행한다. 방현주 아나운서를 만났을 때 그녀는 선발대로 베이징으로 떠나기 위해 정신없이 분주했다. 이번 일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허리가 좋지 않아 한약을 먹고 있다”고 말했지만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고 표정은 밝았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호중(好中), 불중(不中)으로 편을 가르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할 시점”이라고 말문을 연 뒤 “올림픽을 통해 중국은 ‘공부해 볼만한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녀에게 베이징 올림픽은 1월 개막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중국의 주요 인물과 대표선수를 섭외해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을 홀로 기획했다. 섭외부터 현지 촬영 계획을 직접 짜며 꼬박 6개월을 보냈다. 국내 방송으로는 유일하게 중국 출신 스타 청룽(성룡), 장쯔이, 육상스타 류시앙과의 단독 인터뷰에 성공한 것은 그녀의 인맥과 발품으로 이뤄진 결과다. “류시앙은 중국의 육상연맹 주석에게 2달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메일로 안부를 물어 겨우 기회를 잡았다. 오사카에서 훈련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현지로 찾아가 30분간 인터뷰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에서도 못한 유일한 단독 인터뷰다.” 영화배우 장쯔이와의 인터뷰 역시 극적으로 이뤄졌다. 평소 장쯔이의 친오빠와 친분을 쌓아왔던 그녀는 뉴욕에 머물던 장쯔이가 상하이에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다음날 촬영 팀과 함께 현지로 갔다. 청룽도 마찬가지. 접근조차 어려운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청룽과 인터뷰를 했고, 내친 김에 그의 집까지 찾아가 지하에 있는 거대한 와인 창고를 카메라에 담았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93년 중문과에 입학한 뒤 그 해 곧장 중국으로 배낭여행을 떠났을 만큼 중국 사랑이 남달랐다. 97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한 뒤에도 1년에 4∼5번은 중국을 찾아야 마음이 놓일 정도. 4년 전에는 베이징 대학교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 3년 과정의 미디어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사실 가정주부로서는 한달 간 장기 출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그녀는 “가족 모두 단련이 되어 이해해준다”며 밝게 웃었다. 남편은 MBC 시사교양국 김현철 PD이고 슬하에 둔 8살 아들 역시 출장이 잦은 부모의 직업에 익숙한 터라 엄마의 베이징 출장을 오히려 반긴다고 한다. 올림픽이 끝난다고 해도 방현주 아나운서의 중국 사랑은 마침표를 찍지 않을 전망이다. 그녀는 8월 말 귀국하는 대로 올림픽 준비로 잠시 중단했던 책 출간을 추진할 계획. 중국을 이끄는 젊은 리더를 인터뷰해 책으로 펴낼 방현주 아나운서는 “중국통(通)이 아닌 중국의 관찰자로 오래 남고 싶다”는 진짜 욕심을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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