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해전술위력,모래밭서반지찾다

입력 2008-08-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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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중국하면 인해전술. 개막식에서 엄청난 인원을 동원한 퍼포먼스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중국이다. 정확한 인구가 몇 명인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다는 중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사상 최대의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그 자원봉사자들이 사막에서 바늘 찾기 보다 더 어렵다는 모래밭에서 반지 찾기를 해냈다. 무려 1만7000톤의 모래밭을 자원봉사자들이 인해전술로 뒤져서 찾아낸 것이다. AP와 로이터통신이 깜짝 놀라서 11일 이 사실을 보도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비치발리볼 금메달리스트 케리 월시(30·미국)는 10일 오전 베이징 차오양 공원에서 열린 일본전 도중 상대 스파이크를 막으려고 뛰어올랐다가 왼손에 끼고 있던 결혼반지를 떨어트렸다. 2005년 12월 결혼한 월시에게 이 금반지는 경기 중에도 빼고 싶지 않은 소중한 물건이었다. 경기장에 깔린 모래는 무려 1만7000톤. 가로 9m 세로 18m의 경기장에 뿌려진 양이니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게다가 1만2200석의 좌석도 모래밭 위에 있었다. 부산 해운대 모래밭에서 귀중품을 잊어버린 사람이 느낄 황당함이었다. 더구나 오전 10시께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 지면정리까지 끝난 상태였다. 하지만 오후 3시께 이 사실을 알게 된 자원봉사자들이 금속 탐지기를 들고 모래밭을 뒤졌다. 20분 만에 어렵지 않게 반지를 찾아냈다. 만리장성을 쌓은 중국인민 머릿수의 힘은 역시 무섭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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