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기도속인‘소더톤의거짓말’

입력 2008-08-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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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육상 7종 경기에 출전한 영국 육상 스타 켈리 소더톤이 베이징에서의 금메달을 약속했지만 5위를 기록해 눈물을 흘렸다. 올림픽 출전 선수들이 흔히 거치는 도핑 테스트가 아닌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선택한 소더톤은 “금메달 획득에 몸을 맞췄다”고 확신에 찬 발언을 내놓아 경기 전 영국 국민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실제 결과는 바람과 달랐다. 15일 100m 허들, 투포환, 높이뛰기, 200m 등 네 종목을 3위로 끝낸 소더톤은 16일 멀리뛰기, 투창, 800m 등 남은 세 종목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 최종 결과 5위를 마크하는데 그쳤다. 소더톤은 그동안 섹시한 외모와 실력으로 영국을 대표하는 육상 스타로 꼽혀왔다. 그는 나이키 광고에 출연해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 광고에서 경찰 드라마에 나올 법한 완전 범죄자를 연기해 유명세를 얻었다. 이처럼 스타성을 인정받은 소더톤이 왜 거짓말 탐지기 앞에 앉아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금메달 획득을 공언하게 만들었을까. 영국 언론들은 그녀가 벌인 일련의 스캔들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미러는 “소더톤이 한 때 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완벽히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전 코치인 찰스 밴 코메니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사실을 꺼내며 소더톤을 향해 ‘겁쟁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비방했다. 주위의 인심을 잃은 소더톤은 결국 운동에 흥미를 잃어 은퇴를 고려했지만 어렵게 다시 훈련을 시작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재기를 꿈꿨고, 베이징 행에 앞서 영국 브리스톨 대학에서 정신생리학자 해리 위첼 박사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했다. 그러나 상대 선수와의 경쟁은 기계와의 테스트보다는 더 힘들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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