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뭍으로…은에서금으로종목바꾼로메로,역사바꾸다

입력 2008-08-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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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조정은메달리스트,사이클우승
레베카 로메로(28)가 조정 선수에서 사이클 선수로 변신한 뒤 영국의 첫 번째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레베카는 지난 17일 베이징 라오산벨로드롬에서 열린 여자사이클 개인추발 3000m에서 3분28초321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 조정 쿼드러플스컬에서 은메달을 딴 조정선수가 베이징에서는 종목을 바꿔 사이클 선수로 출전하며 단숨에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1896년 근대올림픽이 시작된 이래 종목을 바꿔 출전했다가 금메달을 목에 건 여성은 로메로가 유일하다. 로메로는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조정 선수로서 앞길이 창창했지만, 부상으로 인한 슬럼프로 조정에 싫증을 느끼면서 노를 접고 자전거에 올랐다. 영국 사이클 대표팀 감독으로부터 우연히 입단 테스트를 제의받은 것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출발이 됐다. 로메로는 자전거를 탄 지 5개월 만에 영국 사이클 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여자 독주부문 우승을 거머쥐며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고, 6개월 뒤에는 이탈리아에서 열린 트랙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3월 영국 맨체스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추발에서 세계 챔피언인 사라 해머(미국)를 누르고 1위에 차지하며 베이징 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았고, 결국 자신의 가능성을 올림픽 무대를 정복으로 공인받았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꿈을 이룬 로메로는 “사람들은 내가 조정경기 메달리스트였던 것을 기억하고 있고, 사이클 우승이 쉬워보였을 수 있다. 하지만 금메달은 쉽게 오지 않는다. 거대한 산을 오르는 일과 같지만, 모든 선수가 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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