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金보다값진‘318개의投혼’

입력 2008-08-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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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볼의 에이스 우에노 유키코(26)가 하루에 2경기 연속해서 연장까지 등판하는 등 21이닝 동안 318개의 공을 던지는 역투로 일본을 결승까지 끌어 올렸다. 고교시절 고시엔 대회 PL학원과의 경기에서 17회 동안 무려 250개의 공을 던져 전 일본인을 사로잡았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마저 극찬한 역투였다. 우에노는 20일 펭타이 경기장에서 벌어진 소프트볼 미국과의 준결승전에 선발등판 오는 7회까지 완투한 뒤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타이브레이크(무사 2루에 주자를 놓고 경기를 속행하는 방식)의 살얼음 속에서 역투를 거듭했다. 결국 9회 3점 홈런을 포함한 적시타로 4점을 내주고 1-4로 패했다. 147개의 공을 던진 우에노는 숙소로 돌아갈 시간을 아끼기 위해 경기장에서 머무른 뒤 단 2시간만의 휴식을 취한 뒤 벌어진 호주와의 3위 결정전에 또 등판했다. 이번에는 연장 12회까지 완투하며 팀의 4-3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무려 171개의 혼신을 다한 투구였다. 이로서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되는 소프트볼의 마지막 금메달을 놓고 미국과 또 한번의 경기를 벌인다. 우에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승전에 또 나갈 뿐이다. 올림픽에서 소프트볼이 사라지는 마지막 경기에서 최후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에노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에서도 미국타도를 목표로 역투를 거듭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동메달에 그쳤다. 소프트볼 선수로서는 빠른 시속 119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컨트롤도 좋아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의 에이스다. 1950년 일본 시리즈에서 ‘하느님 부처님 이나오님’이라는 유명한 말을 만들어낸 니시데쓰 라이온즈 이나오 가즈히사의 연투를 연상시킨다. 한편 남자 야구와 함께 금메달을 기대했던 일본의 여자 소프트볼 팀은 21일 열린 세계최강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우에노의 활약에도 투혼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4-3으로 져 은메달에 그쳤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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