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일삼는‘중국의사랑’…백주대로서거침없는애정표현

입력 2008-08-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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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중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분투(奮鬪)’라는 TV드라마가 있다. 소위 ‘80년대 출생자(八十年代生人)’들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일상을 소재로 했다. 대학동창생간인 남자주인공 갑,을,병과 여주인공 A,B,C는 복잡하게 얽혀있다. 예컨대 A가 갑의 예전 여자 친구라면, B는 현재 갑의 처다. 또 갑의 생부는 A의 생부와 적이자 동지이기도한 묘한 관계다. 갑은 계부가 따로 있다. 을 또한 B와 결혼 이혼 재혼을 반복하는 식이다. 기성세대에게는 ‘청춘에 반하는 청춘드라마(反靑春的靑春劇)’라 불리기도 했다.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외동딸과 외동아들로서 소황제(小皇帝)처럼 떠받들리며 자란 이들을 기성세대가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과잉보호와 자기중심적인 세계에서 자란 ‘80년대 출생자’들은 매우 개인주의적이다. 금방 외로워하고 적절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을 어려워한다.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진다. 개혁 개방 이후 서구적인 풍조가 유입된 탓도 없지 않다. 이들 80년대 이후 출생자 중에는 단순히 상대방을 탐색하거나 그냥 즐기기 위해서, 혹은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서 ‘시혼(試婚)’ 즉 시험 삼아 동거나 결혼생활을 하는 이도 있다. 물론 시혼도 어느 정도 경제적 여건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맥도날드나 KFC는 이미 중고생들까지 드나들고 있고, 어쩌다 한 번씩 피자 헛이나 스타벅스도 간다. 한달치 월급보다 비싼 노키아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가진 대학생도 꽤 늘었다. 벤츠까지는 몰라도 폭스바겐을 모는 젊은 직장인도 간혹 눈에 띤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일부에 국한된 일이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나 젊은 직장인의 빈약한 주머니 사정에 비해 물가는 턱없이 높다. 6위안(元)짜리 점심을 먹는 이들에게 개봉관의 영화 관람료 80위안은 너무 비싸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같이 있고 싶은 걸 가로 막는 게 어디 돈뿐이랴. 남녀가 호텔이나 여관, 초대소를 출입하려면 원칙적으로 혼인증명서가 필요하다. 야간 가로등 아래냐 백주 대로상이냐를 가리지 않고 행해지는 격렬한 포옹과 키스와 애무. 타인은 안중에 없다. 대담하다. 요즘 우리나라 젊은이보다 한 수 위다. 욕망이 그 표현의 적절하고 은밀한 분출구를 찾지 못할 때, 그들의 행위가 거침이 없어지리란 것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사랑에 눈 먼 청춘의 열정은 오늘도 출구를 찾지 못하고 중인환시리(衆人環視裏)에도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 김중산 |갈렙의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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