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어’코가미츠키“대만족…한국배우·한국영화·한국관객최고”

입력 2008-09-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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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복서자격박탈…나이키CF로데뷔“동료들연기열정+관객호응감동받았다”
“한국 배우들의 열정을 존경합니다.”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와 ‘분노의 질주’ 등으로 국내 관객에게 낯익은 일본 배우 코가 미츠키(사진). 그는 8월28일 개봉한 한국영화 ‘스페어’(감독 이성한·제작 필름더데이즈)를 촬영하면서 한국의 배우들과 호흡했다. 그리고 그들의 열정에 감탄했다. 23억원 규모의 순제작비로 영화를 만들어내기까지 오로지 꿈 하나만으로 똘똘 뭉친 이성한 감독, 배우 정우와 임준일, 김수현 등과 작업한 코가 미츠키는 한국 배우들의 진한 열정에 연신 찬사를 보냈다. 그는 “배우들의 파워를 느꼈다. 그 열정은 대단했고 감동적이었다. 그 모습에 연기에 대한 내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는 복서로 뛰다 자신을 둘러싼 주변 상황에 부딪혀 자격을 박탈당한 뒤 나이키 CF모델로 발탁돼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미국에서 노숙을 하며 복싱 트레이닝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그의 운명은 연기자였나보다. 연기에 대한 자신의 열정 역시 남못지 않을 터, 한국영화와 맺은 인연은 그를 더욱 뜨겁게 한 모양이다. 그가 한국의 배우, 한국영화와 인연을 처음 맺은 건 2006년. ‘스페어’의 이성한 감독을 신주쿠에서 만나 출연 제안을 받았다. 부하의 배신에 쓰러진 보스를 살려내기 위해 한국으로 날아와 도박빚에 쫓기는 두 청년과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이는 야쿠자가 그의 역할이었다. 시나리오를 본 뒤 “영감이 떠올랐고 좋았다”는 그는 “어떻게 만들어질지 꼭 보고 싶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들에게는 너무나 좋은 환경”인 한국영화 제작현장의 분위기를 받아들인 그는 자신이 참여한 결과물에 만족해했다. 최근 한국 극장가를 찾아 관객을 만난 그는 “일본 관객보다 열정적인” 그들의 호응을 몸으로 느끼는 행복을 맛봤다. 화려한 액션연기로서도 그 강렬한 눈빛을 드러낸 코가 미츠키는 미식가. “한국에 오면 뭘 먹을지에 가장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인터뷰를 마치고 또 다시 한국 관객을 만나기 위해 극장으로 향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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