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3일. 2008 베이징올림픽 사상 첫 메달권 진입을 노렸던 한국올림픽대표팀은 상하이에서 온두라스와 조별 예선 최종전을 치렀다. 앞선 두 경기에서 1무1패를 기록했던 한국은 온두라스 전 대승과 함께 이탈리아-카메룬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온두라스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차 승리를 얻는데 그친 한국은 결국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메달의 꿈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 중에는 올림픽대표팀의 공격수 신영록(21, 수원)의 모습도 있었다. 아쉽기만 했던 올림픽이 끝난 뒤 신영록은 기성용(19), 이청용(20, 이상 서울) 등 올림픽팀 동료들과 함께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성인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지난 5일 요르단 전을 통해 대표팀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전 교체 투입된 신영록은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이며 여러 차례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올림픽 때와 마찬가지로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지난 7일 대표팀과 함께 상하이에 도착한 신영록은 ″올림픽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자신의 첫 올림픽 본선 무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아직까지 공을 주고 서 있는 경향이 있다. 반복된 훈련을 통해 고쳐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발혔다. 신영록이 북한 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려면 선배 조재진(27, 전북)의 벽을 넘어야한다. 현재 대표팀 스트라이커 중 가장 많은 골(10골)을 넣고 있는 조재진은 이번 경기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훈련 중 발등 부상을 당한 조재진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신영록이 교체 멤버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표팀에서 경기하니깐 더 많은 찬스가 오는 것 같다″고 밝힌 신영록은 ″미드필더들의 패스 감각이 뛰어나다. 골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살리도록 하겠다″며 자신의 힘으로 북한 전 승리를 이끌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길었던 머리를 짧게 자르는 등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을 불태우고 있는 신영록은 북한 전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연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그의 땀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북한 전이 기대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상하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