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골을 잡아라.´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북한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10개월 간의 최종예선 장도에 오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7일 경기가 열리는 상하이에 도착, 이날 오후부터 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였던 이란과 사우디, 복병 아랍에미리트(UAE), 민감한 상대인 북한과 함께 B조에 속한 한국은 어느 때보다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최근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동생들이 8강 진출에 실패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경기에 나서는 허정무호는 이번 북한 전을 반드시 잡아야만 남을 일정을 계획대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가진 북한과의 3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은 5명으로 구성된 북한의 수비 라인을 뚫어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리준일(21, 소백수), 리광천(23, 4.25), 박철진(23, 압록강)의 스리백에 한성철(26)과 남성철(26, 이상 4.25) 등 측면 미드필더들이 책임지고 있는 북한 수비진은 3차 예선에서 단 한 골의 득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10일 경기에서도 최전방부터 시작되는 북한의 밀집 수비는 한국에게 쉽사리 골 기회를 허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북한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선제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이 리드를 잡을 경우 최소한 무승부를 희망하고 있는 북한은 공격에 비중을 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한국은 북한의 두터운 수비진을 붕괴시킴과 동시에 더욱 많은 공격 기회를 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의 조영증 기술국장은 ″밀집 수비로 나서는 팀들에게는 선제골이 중요하다. 한골만 터질 경우 공격적으로 나서 상대적으로 수비에 헛점이 보이기 때문″이라고 다가올 북한 전에서 첫 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정무 감독은 상하이에 도착한 뒤 첫 번째 가진 훈련에서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을 끌어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두현(26, 웨스트브롬), 조재진(27, 전북) 등 공격 선수들은 반복된 슈팅으로 골 감각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 전은 역대 2번째로 적은 관중만이 입장해 경기를 지켜봤다. 올림픽에서의 실패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한국 축구가 위용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북한 전에서 시원한 승리가 요구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그 어떤 경기보다 선제골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