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박태환“앞으로도격려금좋은곳에쓸것”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올림픽의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마린보이′ 박태환(19, 단국대)은 11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 5관에서 롯데칠성음료에서 주최하는 격려금 전달식 및 팬미팅을 가졌다. 이날 박태환의 팬카페 ′태환건설′ 회원 100여명이 박태환의 얼굴을 보기 위해 팬미팅 자리를 빼곡히 채웠다. 여성팬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니와 남성들도 간간히 보였다. 박태환은 롯데칠성음료로부터 격려금으로 금메달 5000만원, 은메달 3000만원씩 총 8000만원을 전달 받았다. 이외에도 수많은 격려금을 받은 박태환은 격려금을 좋은 일에 쓰고 있다. 지난 2일 단국대에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코칭스태프에게 감사의 뜻으로 1억원을 전했다. 박태환은 ″상금받는 것이나 격려금 받는 것이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열심히 한만큼 받는 대가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기부를 많이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태환이 출연하는 블루마린 CF 에피소드 영상과 베이징올림픽 하이라이트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격려금 전달식을 비롯, 팬들과의 대화, 경품 추첨 등의 행사로 구성됐다. 흰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은 박태환이 등장하자 행사장 안은 여성팬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 찼다. 박태환은 ″중국에 있을 때는 인기를 실감하지 못했는데 한국에 오니 많이 사랑해 주신다는 것이 느껴진다″며 팬들의 함성에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떤 때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박태환은 ″돌아다닐 때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에서 느낀다. 무엇보다 입국했을 때 가장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올림픽에서 돌아온 후 행사 일정을 소화하고 인사를 다녔다는 박태환은 올림픽에 대해 ″메달을 목표로 하고 갔지만 막상 예선을 치르고 나서는 메달이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결승 후 금메달이어서 놀랐다. 열심히 한 대가라고 생각한다″고 돌이켰다. 올림픽 직후 ′여행을 가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던 박태환은 ″유럽, 홍콩, 일본 등등 다 가보고 싶지만 계획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은근히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박태환이 추석을 맞아 팬들에게 올리는 감사의 큰절로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