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맞은매‘독주체제’약됐다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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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SK,정규리그1위확정까지
이제 왕조(Dynasty)라 칭해도 손색없다. 통상 3연패는 해내야 왕조의 ‘자격’을 얻지만 SK의 강세가 한동안 지속되리란 것이 야구계의 보편적 관측이다. 이미 SK는 2007시즌(73승)에 이어 2008년에도 77승(37패)을 거둬 페넌트레이스 2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2위 그룹과의 격차는 무려 11.5게임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도 아주 유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승률뿐 아니라 전반적 데이터도 홈런을 제외하면 작년의 수치를 능가한다. 거의 완전무결한 우승처럼 보이지만 SK도 나름의 굴곡은 있었다. 3월 29일 개막전에서 연장 11회 정상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신승했지만 이후 3연패에 빠졌다. 김성근 감독이 “시즌을 포기해야 하나”란 고백까지 토로하며 가장 힘들어했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곧바로 7연승의 저력을 발휘했다. 4월에만 5연승 1번, 7연승을 1번 더 해냈고,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4월 장세의 주역은 마무리 정대현으로 3월 개막전을 포함, 2승8세이브를 따냈다. 5월 들어서도 순항하던 SK는 두산과 롯데에 잇따라 3연패를 당했으나 6월 1일 삼성전부터 13일 KIA전까지 9연승, 선두독주태세로 접어들었다. 최대 승부처였던 6월 6-8일 사직 3연전 전승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6월 7일 김광현은 손민한과의 에이스 맞대결에서 2-0 완봉승을 따냈다. 정규시즌 우승까지 SK의 유일한 완봉·완투승이었다. 7월초의 4연패가 팀 최다연패일 정도로 안정적 레이스가 이뤄졌다. 이때부터 SK의 1위는 기정사실로 취급됐고, 언제 얼마나 빨리 확정하느냐가 화제의 초점이었다. 7월 중순 이후 페이스가 떨어지는 타이밍에서 올림픽 브레이크가 걸린 것도 호재였다. 올림픽을 마치고 8월 26일 재개된 후반기에서도 SK는 소리없이 순항했다. 롯데의 초강세에 묻혀 있었지만 알고 보면 SK는 6연승 1차례를 포함, 모든 3연전에서 최소 2승1패를 거뒀다. 박경완, 이진영 등 핵심 멤버의 줄부상 속에서도 얻어낸 성과여서 경이롭다. 정대현을 임시 대체한 새 마무리 에스테반 얀의 보직 변경도 성공적이었다. 야구외적으론 6월 15일 문학 KIA전에서 터진 윤길현의 ‘욕설파문’으로 김성근 감독과 신영철 사장이 공개사과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자숙의 의미로 6월 19일 두산전을 자진 결장했고 그 경기에서 SK는 0-8로 대패했다. 그러나 이후 SK는 7연승을 질주, 오히려 팀 결속력이 더 강화되는 반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SK는 문학 홈관중 65만명을 2년 연속 돌파하며 최다 관중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연간회원만 4000명 이상을 확보했고, 구장 인프라 보강, 확충을 통해 마케팅 선도 구단으로서의 이미지도 각인시켰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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