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위기의연예인(4)]①‘스타챙겨야웃는다’생각바꾼기획사들

입력 2008-10-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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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사망뒤업계인식전환,건강-자산관리등혜택폭넓혀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들이 눈부신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악플과 루머 경제문제에서 우울증과 같은 건강문제까지 하나 둘이 아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 대형화된 연예기획사들은 단순한 일정 및 활동 관리를 넘어 연예인들의 정신건강과 연예활동 외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최진실의 사망으로 많은 연예인과 기획사들이 인식을 바꾸며 이 같은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대형 연예기획사 싸이더스HQ는 이은주가 사망한 2005년 이후부터 소속 배우들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배우 한 명 한 명을 전담 주치의가 모든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싸이더스HQ는 1억 8000만원의 비용을 들여 소속 배우들의 건강을 정밀 종합검진을 실시하기도 했다. 김혜수와 정우성, 전지현 등 소속배우들이 이 혜택을 받았다. 다른 연예기획사들도 소속 배우들의 건강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남상미, 온주완 등이 소속된 열음엔터테인먼트 담당자도 “연기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웰메이드 스타엠은 소속 배우들을 대상으로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연예인들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직업 특성상 자신의 재산과 관련해 금융사에서 직접 상담을 받기 어렵다. 사실 연예인은 인기의 부침에 따라 수입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최근 가수들을 중심으로 데뷔 연령이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건강관리 못지않게 재테크 등 소양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올리브나인 등 몇몇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소속 배우들이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기획사들은 여전히 이러한 변화와 동떨어져 있다. 또 대형 기획사들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거품이 꺼진 2007년께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연예인들의 건강관리 및 교육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일정인 줄 알면서 매출을 위해 스케줄을 잡고, 실무자의 자질부족으로 세금을 제때 내지 못해 망신을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관리의 중요성을 알지만 예산 문제로 신경을 많이 못써왔다. 하지만 최진실 사건 이후 많은 업계 사람들이 배우 관리에 있어 무엇이 중요한지 인식의 전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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