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학구장,마운드-내야흙색깔다른이유?

입력 2008-10-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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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공사때검정돌갈아내야교체…마운드엔황토섞어투수부상방지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2차전을 보고 있다보면 한 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내야와 마운드의 흙 색깔이 다른 점이다. 내야의 흙은 화산재처럼 짙은 회색인데 반해 마운드는 베이지색을 띈다.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사실 처음부터 문학구장의 흙 색깔이 달랐던 것은 아니다. 2002년 개장 당시에는 현재 마운드와 같은 베이지 색상 흙이 내야를 덮었다. 그러다 2004년 배수에 어려움이 있어 검정 돌을 갈아서 만든 흙으로 내야를 교체했다. 그러자 배수도 잘되고, 불규칙 바운드가 잘 안 생겨 선수들의 부상 방지에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황토와 마사토를 섞은 흙을 그대로 유지했다. 투수들이 투구 시 내딛는 발로 인해 손상이 커 단단한 황토가 필요해서다. 여기에도 재미난 사실이 숨겨져 있다. 투수 플레이트 앞 쪽과 뒤쪽 흙에 차이가 있다. 황토와 마사토의 비율을 조절해 힘이 많이 가해지는 플레이트 앞 쪽은 단단하게 , 뒤쪽은 약하게 한다. 이유는 한 가지, 배수 때문이다. 검정 흙은 1톤 당 가격이 11만5000원 나간다. 잠실구장의 레드샌드보다는 싸지만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2년에 한번 씩 내야의 흙을 다 갈아엎고 유실된 흙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는데 흙 값만 1000만원이 나온다. 그라운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SK 마케팅본부 지원팀 김덕주 매니저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작업을 하는 데 장비와 인건비까지 합치면 2200∼2300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그라운드의 흙은 비에 취약하다. 그렇다면 비에 적은 흙은 어떻게 할까. 재사용이 불가능해 일정량을 모아뒀다가 폐기물 처리장으로 보낸다. 문학|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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