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은 1992년부터 컵 대회를 정규리그와 함께 열고 있다. 과거 K리그는 정규리그 참가팀 숫자가 적어 경기수를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컵 대회를 창설했다. 최근 프로연맹은 컵 대회가 끝난 후 우승팀 인센티브 대안으로 금년 우승팀에는 내년 해외클럽대항전 참가 자격을 줘 대회 위상을 높이는 것을 검토 중이다.
컵 대회는 정규리그보다 비중이 낮아 인기도가 떨어진다. 최근 2006-2007년 두 시즌 동안 평균 관중수를 보면 정규리그가 1만1313명인데 비해 컵 대회는 5886명에 불과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정규리그 우승 상금이 3억원에다 아시아클럽선수권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반면 컵 대회는 우승상금 1억원 만 받는다.
일반적으로 프로감독들은 컵 대회의 비중을 크게 두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두 대회를 준비하다 보면 빡빡한 경기 스케줄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이 속출, 정규리그를 망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독 입장에서 두 대회를 동시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 지도자는 정규리그 성적이 좋지 못한 경우 비중이 낮은 컵 대회에 올인, 우승하면 정규리그 실패의 위안을 삼을 수 있는데다 우승으로 명분을 얻은 감독의 수명은 연장될 수 있다. 구단입장에서는 영업일수 증가로 구단 수입이 늘어 환영할만하다.
따라서 컵 대회는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진다. K리그는 14개 팀이 출전하는데, 컵 대회가 없으면 구단 수익차원에서 영업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컵 대회를 유지하든 안하든 기본적인 연간 경기수(영업일)를 유지해야하는 프로연맹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이다.
어차피 컵 대회를 유지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스케줄을 효과적으로 운영해야하고, 또한 상금도 올려 컵 대회의 성격과 상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시적으로 현재 플레이오프 1-3위 팀이 아시아 클럽축구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줄여 2팀만 혜택을 주고, 컵 대회 우승팀에 출전권을 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영국 EPL의 경우 프리미어리그는 EPL사무국에서, 칼링컵은 챔피언스리그 사무국에서, FA컵은 잉글랜드협회에서 주최하고 있다. 각 사무국에서 1개 대회를 주최하고 있는데, 우리도 영국의 예를 참고삼아 개선안을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
김 종 환 중앙대학교 사회체육학부 교수
학생들에겐 늘 ‘현실적이 되라’고 얘기한다. 꿈과 이상도 품
어야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축
구에서도 구체적인 문제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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