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역도대회무관심속폐막,운영허점개선필요

입력 2008-11-07 1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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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원의 혈세가 들어간 아시아클럽역도선수권대회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서 지난 6일 끝이 났다. 대회 운영도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이전에 보완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도 대회에 참가한 일부 외국 선수들과 취재진들은 언어 소통에 가장 큰 불편을 느꼈다. 대회를 주최한 고양시는 66명의 통역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 중 8명은 귀빈들의 전문 통역을 맡았고, 나머지 26명은 자원봉사, 32명은 공무원들로 꾸려졌다. 더군다나 통역은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3개국의 언어만 가능했다. 이런 가운데 동티모르와 이란 등 아시아 23개국(대한민국 제외)에서는 240명의 선수와 임원진이 고양시를 찾았고, 헝가리에선 1명의 도핑검사자가 대회에 참가했다. 58명의 비전문 통역사들로는 비영어권 국가들의 선수들의 말을 대신해 준다는 건 처음부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모하마드 카람자트 선수(20.이란)는 "시합 전 훈련을 위해 바벨 상태를 점검하고, 연습을 하려할 때 바벨에 문제를 느껴 주최 측에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2단계를 거치는 통역 때문에 문제 해결까지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을 뿐만 아니라 통역사들의 전문 지식이 부족해 답답함을 느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회 운영 주최인 고양시 관계자도 "동티모르 같은 경우에는 영어를 사용하는 통역관이 따로 없어 시종 의사소통에 애를 먹었다"면서 "비영어권 선수들과 임원들이 상당한 불편을 느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대회는 지난 1일~3일 주니어, 4일~6일 시니어 부문으로 나눠 치러졌다. 세계적인 역도 선수이자 대한민국의 딸인 장미란 선수 등 베이징올림픽에서 이름을 떨쳤던 선수들의 경기를 제외하곤 500석의 관람석은 언제나 비어 있었다. 이를 두고 한 스포츠 담당기자는 "역도가 비인기 종목인 탓도 있었겠지만, 고양시의 홍보가 매우 부족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넷에서의 홍보도 썰렁하긴 매한가지였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는 만들어지기만 했을 뿐 경기 진행 상황과 결과 등 관리가 전혀 안된 상태로 대회를 마쳤다. 고양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운영에 1명의 담당자를 두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내년 세계역도선수권대회이기 때문에 그저 흉내만 내봤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외국 선수단 관리에도 허점이 드러났다. 폐막일이었던 지난 6일 네팔 선수단의 감독 겸 코치인 R씨(31)가 돌연 잠적 7일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고양시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치르기 위해 20억여원의 예산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고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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