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K vs일본세이부亞시리즈관심폭발

입력 2008-11-09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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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와 붙고 싶다"는 SK 김성근 감독의 바람이 실현되지 못했다. 세이부 라이온즈가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3-2로 승리해 2004년 이후 4년만에 일본 통합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 세이부는 통산 13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일본 프로야구를 평정한 세이부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SK 와이번스의 아시아시리즈 일본 상대로 나서게 됐다. 오는 13일부터 열리는 아시아시리즈는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의 각국 리그 우승팀이 실력을 겨루는 장이다. 대만과 중국은 각각 퉁이 라이온즈와 톈진 라이온즈가 대표로 나선다. 4개국이 맞붙는 대회이지만 역시 한국 야구팬들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일본 세이부와 SK의 진검승부다. 세이부 타선은 알아주는 ´홈런 군단´이다. 세이부는 홈런왕 나카무라 다케야(46개)를 비롯해 크레익 브라젤(27개), 나카지마 히로유키(21개), G.G. 사토(21개), 이람 보카치카(20개) 등 4명이 정규시즌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198개로 리그 팀홈런 1위에 올랐다. 세이부가 자랑하는 홈런 군단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브라젤과 사토, 2명의 주포가 고장났음에도 15개의 대포를 터뜨렸다. 세이부의 일본시리즈 제패는 화끈한 대포로 우승을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세이부 타선에 비하면 SK는 무게감이 덜하다. SK 타선은 소위 말해 ´소총부대´다. 매일 바뀌는 타순 때문에 눈에 띄이는 클린업트리오도 없고, 확 떠오르는 대표적인 거포도 없다. 그나마 큰 경기에 강한 ´캐넌´ 김재현과 중요할 때마다 한 방을 선사해준 한국시리즈 MVP 최정이 ´해결사´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위안거리다. ´눈에 띄이는´ 이들은 없지만 SK의 팀 타격은 뛰어나다. 올 시즌 SK의 팀 타율은 0.282로 8개 구단 중에 1위에 올라있다. 팀 출루율도 0.361로 1위다. 하지만 마운드로 눈길을 돌리면 세이부의 강타선을 막을 SK의 투수진은 남부럽지 않다. 특히, 일본을 상대할 때마다 호투를 펼치는 ´일본킬러´ 김광현에게 김성근 감독이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믿음직한 팀 내 1선발 김광현은 지난해 11월 코나미컵에서 일본 우승팀 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당시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은 "19살 선수라고 들었는데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김광현은 ´일본 킬러´의 명성을 이었다. 그는 일본과의 예선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고, 준결승전에서도 8이닝동안 탈삼진 5개 곁들여 6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6일 정규리그 MVP 수상 후 "다가올 아시아시리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광현 뿐만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김성근표 ´벌떼 마운드´도 SK의 강점이다. 정우람-윤길현-이승호로 짜여진 SK 승리 계투조는 한국시리즈에서 박빙의 순간마다 등장해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돌아온 에이스´ 이승호는 올해 한국시리즈 매 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59) 4홀드를 기록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고, 5차전에서는 MVP에 선정됐다. 한국시리즈에서 SK 타선이 경기 감각을 잃은 듯 좀처럼 터지지 않았던 것과 김광현이 흔들렸던 것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세이부 투수진도 막강하다. 지난 해 퍼시픽리그 다승왕(17승) 와쿠이 히데아키, 메이저리거 출신 이시이 카즈히사, 리그 평균자책점 4위(2.63)인 호아시 카즈유키, 팀 내 최다승(12승)을 기록한 영건 기시 다카유키 등, 쟁쟁한 선발투수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특급 ´수호신´ 알렉스 그라만은 퍼시픽리그 세이브 2위와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한 특급 소방수다. 지난해 코나미컵 결승전에서 주니치에 아쉽게 패해 우승을 놓쳤던 SK의 각오는 남다르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도 SK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 너머에 있는 아시아 정상이었고, SK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외치던 말도 "아시아시리즈 우승하러 간다"였다. SK가 지난해 아쉽게 놓쳤던 아시아 정상의 자리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세이부를 반드시 뛰어넘어야 한다. SK와 세이부의 아시아시리즈 첫 경기는 13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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