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레알신한’잡고7연승

입력 2008-11-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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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여름리그. 용인 삼성생명은 7월 10일 우리은행전부터 8월 13일 금호생명전까지 15경기를 내리 이겼다. 여자프로농구 한 시즌 최다연승 기록. 5년 하고도 넉달이 흐른 올 시즌, ‘최강’으로 통하는 안산 신한은행이 2번째 도전장을 던졌다. 2007-2008시즌에 이어 또다시 12연승까지 넘봤다. 하지만 안방을 차지하고 앉은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의 독주를 더 이상 허락하지 않았다. 대신 또 한번의 연승신화에 가속도를 붙였다. 삼성생명은 24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61-54로 승리, 상대의 11연승 행진을 끊고 7연승 가도를 달렸다. 1위 신한은행과의 게임차도 2로 좁혀졌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경기 전부터 내심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무리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신한은행이지만 올 시즌 앞선 2번의 맞대결에서 5점 차 이내(58-61, 51-55)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자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반에만 크게 뒤지지 않는다면 4쿼터 가서 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 경기의 중요성도 컸다. 연승이 끝난 후에는 연패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마련.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을 넘어선 직후 만만치 않은 전력의 금호생명과 만나게 돼 있었다. 이 감독은 “이 경기를 지면 연패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여자 선수들은 특히 심리적으로 위기를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지금이 무척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본격적인 승부는 삼성생명 박정은-이미선-이종애 트리오와 신한은행 전주원-정선민 듀오가 투입된 2쿼터부터. 박정은이 시작과 함께 깨끗한 3점슛을 꽂아넣으며 등장을 알렸고, 이미선은 21-24로 뒤진 7분30초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곧바로 외곽에서 기다리고 있던 박정은에게 연결했다. 24-24 동점의 발판. 이종애 역시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켰다. 위기는 4쿼터 2분께 찾아왔다. 점수차를 7점까지 벌려놓은 상황에서 정선민을 상대하던 박정은이 왼쪽 발목을 다쳐 벤치로 실려나간 것. 당황한 삼성생명은 3쿼터까지 무득점이던 신한은행 최윤아에게 연속 점수를 내주며 종료 3분 전 53-52, 한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박정은의 재투입과 함께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2분을 남기고 홍보람의 결정적인 3점포가 터졌고, 이종애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확실히 승기를 잡았다. 신한은행은 득점력 난조에 시달린 ‘기둥’ 정선민이 종료 1분을 남기고 시도한 속공을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게 뼈아팠다. 용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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