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라운드이렇게준비하자]그린‘꽁꽁’…부드럽게쓸어쳐라

입력 2008-11-28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폭설이 내려 볼이 어디있는지 찾지 못할 정도가 아니라면 골퍼들의 라운드는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재미와 건강을 위해 치는 것이 골프인 만큼 추위로 인해 상해를 입어서는 안된다. 겨울 골프를 즐기려면 겨울 골프 노하우를 숙지하고 철저하게 준비된 상태에서 라운드에 나서야 한다.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몸을 충분히 푸는 데는 항상 17홀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골프에서 스트레칭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역설한 말이다. 특히,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관절, 근육, 건, 인대 등이 모두 수축되고 말초혈관도 체온손실을 막기 위해 수축된다. 관절을 구성하는 조직이 수축되면 관절의 가동범위가 좁아져 스윙궤도가 평상시보다 작아지고 볼도 잘 안 맞는다.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추울수록 스트레칭의 강도를 더 높여주는 게 맞다.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가급적 실내에서 한 후 필드로 나서는 것이 좋고, 가볍게 땀이 날 정도로 체온을 상승시켜야 한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라 두툼한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는 것이 스윙에 도움이 된다. 라운드에는 최소 4시간∼5시간 정도가 소요되므로, 제대로 옷을 입는 것만으로도 건강과 스코어를 지킬 수 있다. 옷을 겹쳐 입는데도 나름의 비법이 있다. 땀을 빨리 흡수해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속건성 의류 위에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체온을 유지시켜 주는 보온성 소재 제품을 입는 것이 포인트다. 마지막으로 방풍과 방수가 가능한 기능성 점퍼류를 입는 게 겨울철 골프 패션의 정석이다. 목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터틀넥 의류나 스윙의 감각을 잃지 않도록 보온 장갑을 착용해 손을 따듯하게 해줘야 한다. ○평소보다 스윙폭 줄이고 쓸어쳐라 겨울에는 지면이 얼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평소처럼 지면을 찍어 치는 샷을 할 경우, 충격이 그대로 온몸에 전달되기 때문에 척추와 팔 근육에 무리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최대한 빗자루로 쓸듯이 부드럽게 스윙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수축되고 경직되어 있는 상태에서 평소처럼 스윙을 크게 하면 허리와 팔, 목에 무리가 올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스윙 폭을 줄여야 한다. 평소보다 10∼20야드 정도는 거리를 손해본다는 생각으로 라운드해야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스코어에 대한 욕심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다. 평상시보다 5타 이상은 더 친다는 생각으로 여유롭게 플레이해야 한다. 스탠스 폭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아무래도 옷을 두껍게 입다 보니, 다른 계절에 비해 몸의 움직임이 둔해져 스탠스를 넓게 잡으면 미스 샷의 확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하지만 너무 좁은 스탠스에로 풀스윙을 하면 몸의 균형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스윙 크기를 작게 해 정확한 임팩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어프로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얼어붙은 그린 위로 떨어진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에 홀과 볼 사이에 장애물이 없다면 러닝어프로치 샷으로 굴려서 홀에 붙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라이 보다 거리감 위주 스트로크를 퍼트 역시 그린의 스피드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라이를 너무 많이 보는 것 보다는 거리감을 위주로 스트로크해야 한다. 틈틈이 연습스윙을 충분히 하고 몸을 자주 움직여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는 것도 요령이다. “겨울 라운드 몇 시간 한다고 설마 무슨 일이야 있겠어?”라고 웃어넘기는 골퍼들도 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교감신경계뿐 아니라, 온 몸의 각 조직들이 수축된 상태로 긴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뇌와 심장질환은 물론, 다양한 관절 질환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겨울철에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는 관절 특히, 손목과 팔꿈치 관절의 인대와 힘줄 손상이 많으며 얼어붙은 코스에서 미끄러져 생기는 발목 등의 골절 손상이 많다. 평상시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필드에 나가기 전 의사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도움말|서동원 바른세상병원장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