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오신날’앤더슨V축포

입력 2008-1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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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조슈아격려차방한…구단배려내년초까지합숙소생활
“우리 팀 복 덩어리죠. 착하고 성실하고….” 현대캐피탈 외국인 공격수 매튜 앤더슨(21·미국·사진)은 소속팀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물론, 포인트 등 기본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안젤코(삼성화재) 등 타 용병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것이 사실. 그러나 실력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게 김호철 감독의 생각이다. 사실 앤더슨은 국내 V리그에서 활약한 용병 중 최고 스타로 손꼽히는 숀 루니와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앤더슨이)루니보다 타점이 높고, 기교가 좋다. 스텝이 다소 느린 한국 배구에 딱 들어맞는 선수”라고 줄곧 칭찬한다. 김 감독이 꼽은 앤더슨의 유일한 단점은 파이팅이 부족하다는 것. 융화력은 뛰어나지만 내성적인 성격 탓에 적극성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평가이다. 이런 앤더슨에게 최근 유쾌한 일이 생겼다.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친형 조슈아(27)가 동생을 격려하기 위해 방한한 것.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25일 입국한 조슈아는 내년 1월 초까지 용인에 있는 현대 선수단 숙소에 머물며 동생과 모든 일정을 함께 할 예정이다. 당초 조슈아는 호텔에서 지내려 했으나 현대 구단은 형제가 같은 방에서 지내는 게 앤더슨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내렸다. 가급적 많은 경기를 관전하고 싶었지만 스케줄이 맞지 않아 조슈아는 28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KEPCO45의 경기를 처음 지켜볼 수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앤더슨의 플레이는 더욱 빛났다. 후인정과 좌우 공격을 책임진 앤더슨은 양 팀 최다인 15득점을 휩쓸어 팀의 3-0(25-21 25-15 25-15)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도 70.59%나 됐다. 또한 활달하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개, 약점으로 지적돼 온 범실을 최소(2개)로 줄였다. 앤더슨은 이날 경기 전까지 범실 57회로 팀 내 가장 많은 실수를 범했다. 조슈아는 “동생이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잘 지내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한국에서도 인정받는 선수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같은 날 인천에서 열린 경기에선 대한항공이 군 팀 신협 상무를 3-0으로 완파했고,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3-0으로 제압했다. 수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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