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삼성의덤덤한반응,“매경기처음같은각오로임할뿐”

입력 2008-12-28 21:2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08-2009

"매 경기마다 시즌을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할 뿐이다." 8연승을 했지만 삼성의 반응은 덤덤하다. 되려 더 고삐를 당기는 느낌이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2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서울 라이벌´ 전에서 97-86으로 승리, 올 시즌 한 팀 최다 연승 기록(종전 울산 모비스 7연승)을 갈아치웠다. 삼성의 올 시즌 최다 연승 기록 경신에 온 관심이 쏠려있었지만 삼성 안준호 감독은 경기 전부터 "연승 기록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안 감독은 "연승한다고 오만할 필요도 없고 연패한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면서 "오만과 절망 사이에서 한 경기, 한 경기 열심히 해 나갈 뿐"이라는 시적인 문구를 내놨다. 경기 후에도 안 감독의 태도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안 감독은 "어느 팀에나 이길수도 질 수도 있다"며 "경기 전에도 말했듯이 연승이나 연패에 신경쓰지 않을 것이고, 오만하지도 절망하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되려 "경기마다 시즌을 새로 시작하는 느낌으로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스스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었다. 이규섭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8연승의 소감을 말해달라는 주문에 이규섭은 "팀 끼리 경기 차가 크지 않고, 혼전의 양상"이라며 "8연승보다는 한 경기마다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긴장해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8연승은 삼성의 정규경기 통산 팀 최다연승에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삼성은 2000년 3월 1일부터 2000년 11월 14일까지, 2000년 12월 24일부터 2001년 1월 13일까지 각각 8연승을 달렸다. "신인 때 8연승을 했었는데 그때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운을 뗀 이규섭은 "그 때는 들뜬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차분하다"고 전했다. 삼성은 주전 가드 강혁이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김동욱, 차재영 등이 자리를 잘 메워 8연승의 달콤한 열매를 수확했다. 안 감독은 "이번 주까지는 강혁의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뒤 "강혁이 없어도 차재영이나 김동욱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안 감독은 김동욱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그는 "김동욱이 집중력을 높이고 자기관리를 잘한다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더욱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규섭은 "(강)혁이 형이 없어 공격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김동욱 같은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라고 칭찬의 말을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칭찬에 김동욱은 "군대를 다녀온 후 정신을 차리게 된 것 같다"며 좌중을 웃긴 뒤 "선배들이 많이 뒷받침 해 준 덕에 활약할 수 있는 것"이라며 선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서울=뉴시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