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희망2009]돈되는노래똑같은가요?색다른음악은어떤가요?

입력 2008-12-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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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 ‘무조건 따라하기’ 급증…장르편식 가요,기형성장유발
우리나라처럼 유행에 매우 민감한 나라도 없을 것이다.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고, 감각 없는 사람이고, 어떤 상품이 히트를 치면 바로 ‘미 투(me-too) 제품’들이 금세 쏟아진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뜨는’ 노래가 있으면 너도나도 비슷한 노래를 만들어 낸다. ‘잘 팔린다’ 싶은 콘셉트를 그대로 차용해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늘 특정 장르에 대한 편중현상이 문제가 된다. 소위 돈 되는 음악에만 집중하는 이런 음악적 편식은 우리 가요계의 기형적 성장을 불러왔다. 건전한 경쟁은 발전을 유발하지만, ‘무조건 따라하기’는 퇴보를 부를 뿐이다. ‘그 노래가 그 노래 같은’ 노래들의 양산은 짧은 시간에는 돈이 될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공멸을 부른다. 애초부터 그 장르를 추구해오던 가수나 레이블마저 어중간한 ‘따라쟁이’로 전락시키고, 음악에 대한 진정성마저도 거들떠보지도 않게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한,두 명의 잘 나가는 작곡가가 비슷한 노래들을 한 달에 수십 곡씩 쏟아내는 모습보다는,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자기 색깔의 곡을 만들고 연주하고 라이브로 노래하는 밴드가 많이 생겨나야 가요계가 튼튼해진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유행을 쫓기만 해서는 ‘제 2의 OOO’ ‘제 3의 OOO’ 밖에 되지 않는다. 유행은 한창 때야 좋지만, 지나고 나면, 촌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중은 냉정하다. 유행에 이끌려 만든 음악은 그저 한때 듣고 다시는 듣지 않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촌스러운 음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기 색깔이 분명한 음악은 두고두고 꺼내 듣게 된다. 2000년 초반에는 이른바 R&B가, 2000년대 중반에는 미디엄템포 발라드가 ‘대세’였고, 지난해부터는 ‘일렉트로니카’로 쏠리기 시작했다. ‘유행가’가 유행을 쫓는다고 것을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이제는 자기만의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을 조금은 더 자주 만나고 싶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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