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애프터]“군대서도검도활성화됐으면…”

입력 2008-12-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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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에 대한 세인들의 궁금증. “정말, 검도 고수들은 긴 물체만 가지면 천하무적이 될까?” 대표팀의 증언에 따르면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김인범 코치는 쓰레받기만으로도 병과 둔기를 든 불량배 몇 명을 일망타진한 적이 있다. 결국 오해가 풀렸지만, 처음에는 가해자로 몰리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다. 대한검도회 유점기 사무국장은 “신문지를 말아서 때린다는 얘기는 좀 과장이지만, 주간지 정도의 두께라면 충분히 위력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검술을 도장 밖에서 쓰는 경우는 극히 한정돼 있다. 자신의 몸이 위태롭거나 불의(不義)가 긴박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 정도다. ‘정의’의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 현대의 무인(武人)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역설적이게도 군복무 2년의 시간이다. 현재 국제검도연맹(FIK) 가맹국은 50여 개국. 동호인 수는 전세계적으로 800만 명을 헤아린다. 하지만 ‘무(武)의 정신이 훼손된다’는 회장국 일본의 반대로 올림픽정식종목 채택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종합대회 종목이 아니기에, 검도는 국군체육부대나 경찰청 소속팀이 없다. 한 달 전에 전역한 대표팀 정일두(26)는 정기휴가를 모아, 대표팀의 강화훈련에 참여했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2년 간 검을 놓거나, 눈칫밥을 먹어가며 죽도(竹刀)를 잡았다. 반면, 일본은 검도를 경찰무도로 채택, 경찰 팀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대표선수들은 “군대와 경찰에서 검도를 활성화시키면 전투력도 향상되고, 유능한 검도후배들도 2년간 운동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음성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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