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새라, 오늘 저녁도 또 굶는 거야?
좀 있다가 현장 조사도 나가야 되는데 조금이라도 먹지 그래.
새라 : 배고프면 혼자 먹으라고.
난 다이어트 중이야.
저녁 때 먹으면 살찐단 말이야.
닉 : 다이어트는 만날 하는 것 같은데 도대체 그 살은 언제나 빠지는 거야?
나 정년퇴직할 때까지 1kg라도 뺄 수 있을까?
새라 : 흥, 걱정하지 마.
닉 너한테 잘 보이려고 다이어트 하는 거 아니니까, 아무튼 힘없는데 자꾸 앞에서 얼쩡거리지 말고 저녁을 먹든지 마시든지 하라고!
닉 : 힘없다면서 성질은…
반장 : 새라, 저녁 때 먹으면 살이 더 찐다니?
새라: 다이어트 얘기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그렇게 말하잖아요.
아무래도 잘 때 소화도 느려지고 에너지도 덜 쓰게 되고, 그러니 먹은 게 살로 가기 쉽다고요.
반장 : 음…
얼핏 생각하면 그럴 것 같지만 저녁이라고 딱히 살이 더 찌는 건 아니야.
자는 동안에 소화가 느려질 것 같나?
그 반대라네.
내부 장기의 소화 작용이나 영양 공급을 담당하는 신경 계통은 잠자는 동안에 오히려 더 활발하게 움직인다고.
새라 : 그래도 자는 동안에는 에너지는 덜 쓰게 되잖아요.
그러면 먹은 게 다 살로 갈 텐데.
반장 : 새라, 어차피 이러나저러나 하루에 내가 쓰게 되는 에너지 양이 그게 그거 아닌가?
아침에 많이 먹든 저녁에 많이 먹든 결국은 하루에 먹는 칼로리 양이 중요한 거지 그게 아침인지 저녁인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자기 전에 많이 먹으면 아무래도 속이 편할 리는 없고 잠도 푹 자기 어렵겠지. 그러니 과식은 몰라도 굶을 것까지는 없다고.
새라 : 알았어요, 알았다고요.
그럼 같이 저녁 먹으러 가자고요.
그런데 뭘 먹죠?
닉 : 몸도 허한데 요 앞에 가서 뱀탕이나 한 그릇씩 먹으면 어떨까요?
며칠 전에 먹어 보니까 그냥 힘이 쑥 나는 게…
반장: 닉, 그놈의 정력식품 병 또 도졌군.
자네 혹시 화장실에서 큰 일 볼 때 그게 뱀 모양으로 빠져 나오는 거 아닌가?
새라 : 그러게, 코브라? 살모사?
닉: 에이, 반장님 정말 저녁 먹자는데 더럽게…!
수사결과
사람들은 저녁 때 많이 먹으면 유난히 살로 간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수면 동안에도 소화기를 자극하는 부교감 신경이 활발하게 활동하므로 언제 먹는가보다는 하루에 먹는 전체 열량이 더 중요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