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저널로그] MBC‘서프라이즈’출연이중성

입력 2009-01-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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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저널로그’는 동아닷컴의 블로그 서비스인 저널로그(www.journalog.net)와 연계된 인터뷰 전문 코너 입니다. 인터넷 칼럼니스트 안진홍 씨와 인터뷰어 조희제씨가 격주로 매주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는 ‘딴따라’들의 속내를 들어볼 예정입니다. 기사 전문은 저널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전 국민이 모두 아는 얼굴이다. 연기도 좋고 인상도 이웃집 오빠, 동생처럼 친숙하다. 그런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른바 ‘재연배우’의 숙명적인 딜레마다. 주말 아침마다 MBC ‘서프라이즈’를 통해 시청자를 접하는 배우 이중성(34)씨도 이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다. “대중의 인식이 순식간에 바뀌지는 않는 것 같아요. 10년쯤 전부터 ‘재연배우’라는 말이 쓰였는데 처음엔 ‘연기를 못하는 사람’을 통칭하는 말이었어요. 이젠 절대 그렇지 않는데 아직도 대체로 ‘연기에 흠결이 있으니 재연배우를 한다’고 생각하더군요.” 재연배우에서 출발해 정상급 스타로 올라선 경우도 없지 않다. ‘핑클’의 이진, 트로트 가수 장윤정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몇 년간의 단절기를 거쳐 달라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갔기에 변신이 가능했다. 하지만 아직 상당수의 재연배우들은 고정된 틀 안에서 연기의 제약을 감당해야 한다. “방송사 내부의 인식이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으레 그러려니 하고 같은 역만 주문하거든요. 제가 더 노력하면 그런 인식도 바뀔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뮤지컬, 연극까지 폭을 넓혀왔다. 2007년 가을엔 연극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 지난해는 뮤지컬 ‘스노우드롭’에 출연해 호평을 받았다. 요즘은 음악에 뜻이 있어 디지털 싱글을 준비 중이다. 이 씨가 처음부터 재연배우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철학과를 졸업한 뒤 연기가 좋아 시작한 일이었다. 그러나 모든 연기자의 꿈인 유명세가 그에겐 짐이 되어버렸다. 실제로 적잖은 영화 오디션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지만 감독들은 “주연보다 얼굴이 잘 알려져 곤란하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단편영화에 출연하는 우회로를 선택하기도 했다. “일본 작품들을 보면 정말 배우같지 않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연기하거든요. 그런데 한류 열풍 때문인지 우리 드라마는 모두 ‘꽃미남’ ‘꽃미녀’만 요구하더라고요.” 신기한 사례를 수집해 재연하는 ‘서프라이즈’의 특성상 그는 언제나 극적인 상황을 연기한다. 그의 연기 철학은 “보는 동안 사람들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 “예전에 단순하게 배우가 꿈이었다면 이제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게 목표에요. ‘다크 나이트’에 출연하고 자살한 배우 히스 레저처럼 역에 몰입해 불행해지고 싶지 않아요. 제가 행복하지 않은데 제 연기를 보는 사람이 행복할 리 없잖아요?” 정리= 정호재 동아일보 기자 demian@donga.com 인터뷰어 조희제는? 닷컴 전성기 전위적인 매체인 ‘스키조’와 ‘Dotz’에서 전문 인터뷰어로 활약했다. 이후에는 ‘사이버문화연구소’와 ‘미디어다음’에서 글을 썼다. 이 코너를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딴따라’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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