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4강’한국, 4강에오르기까지여정

3년전 제1회 대회에 이어 한국이 또 다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일본과의 승자전에서 0-0으로 승리해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박찬호(36.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이승엽(33. 요미우리 자이언츠), 김동주(33. 두산 베어스) 등 대표팀의 이전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악재를 겪었던 한국 대표팀은 박진만(33. 삼성 라이온즈)도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많은 우려를 자아냈다. WBC 첫 경기를 치르기 직전에도 한국대표팀은 한동안 소란을 겪었다.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해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결국 추신수가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는 것으로 일이 일단락된 후 한국은 대만과 1라운드 첫 경기를 치렀다. 여러 악재에도 한국의 출발은 아주 좋았다. 한국은 1회말부터 이진영(29. LG 트윈스)의 만루포를 포함해 6점을 뽑아내며 앞서나갔고, 이 경기에서 9-0으로 깔끔하게 이겼다. 대만을 이긴 한국은 중국을 이기고 승자전에 올라온 ´숙적´ 일본과 맞붙게 됐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믿었던 ´일본 킬러´ 김광현(21. SK 와이번스)은 1⅓이닝 동안 7피안타로 8실점하며 무너졌고, 장원삼(26. 히어로즈)과 이재우(29. 두산)도 일본 타선에 6점을 헌납했다. 한국은 2-14로 충격의 콜드게임패를 당해 대만전에서 끌어올렸던 분위기가 조금 다운됐다. 하지만 중국을 14-0, 7회 콜드게임승으로 꺾고 2라운드 결정을 확정지은 한국은 순위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일본에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갚았다. 선발로 나선 봉중근(29. LG)은 5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한국 마운드를 두들겼던 일본의 타선을 틀어막았고, 정현욱(31. 삼성)과 류현진(22. 한화 이글스), 임창용(33. 야쿠르트 스왈로즈)도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1라운드 승자전에서 콜드게임패할 당시 마쓰자카 다이스케에게 큼지막한 투런포를 뽑아내 위안을 줬던 김태균이 결승타를 뽑아냈다.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B조 2위로 올라온 멕시코를 8-2로 제압했다. 선발 류현진이 2⅔이닝 동안 5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진 것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한국은 이범호와 김태균, 고영민이 각각 솔로포를 날리며 뜨거운 화력을 뽐냈다. 멕시코 강타선 앞에서 한바탕 홈런쇼를 펼친 한국의 기세는 일본과의 승자전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투타의 조화를 앞세워 4-1로 이겼다. 한국은 1회말부터 일본의 수비 실책과 이진영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뽑았고, 마운드에서는 봉중근이 5⅓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활약했다. 윤석민(23. KIA 타이거즈)과 김광현, 임창용(33. 야쿠르트 스왈로즈)은 나머지 이닝을 잘 막아내고 한국의 승리를 잘 지켜냈다. 2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은 20일 순위 결정전을 치른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준결승전에 돌입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