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새규정안추진…용모불량男을어찌할꼬?

입력 2009-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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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수룩한수염등제재가능성
필드에 선 톱 프로들의 모습은 매우 멋있다. 잘 차려 입은 골프웨어는 마치 패션모델 같다는 느낌을 준다. 이안 폴터(잉글랜드), 카밀로 비제가스(콜롬비아) 등은 준수한 외모에 세련된 스타일로 많은 팬을 거느린 대표적인 선수다. 이런 선수들을 흔히 베스트 드레서라고 부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새로운 사정의 칼날을 세웠다. 선수들에게 ‘용모단정’이라는 새로운 규정을 내세울 전망이다. 영국의 골프전문지 골프월드는 최근호에서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용모단정에 대한 지침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염을 깎지 않거나 셔츠의 단추를 잠그지 않고 풀어헤쳐 다니는 것이 투어 관계자들의 눈에 거슬렸던 모양이다. PGA 투어 릭 조지 운영이사는 “헤드 밴드나 칼라 없는 셔츠의 착용(타이거 우즈가 이런 옷을 잘 입는다)도 눈에 거슬린다. 이것은 규정이라기보다 일종의 가이드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해 놓은 규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들이 스스로 용모단정하게 하고 다니기를 바랄 뿐이다. 어떤 것이 단정한 것인지 해석이 분분할 것이다. 선수들이 자신들의 용모에 좀 신경을 써주기를 바라는 마음일 뿐이다”고 릭 조지는 덧붙였다. 실제로 2009년 PGA 투어 미디어 가이드북에는 312명 선수들의 사진이 실렸는데, 이 가운데 53명의 선수가 면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1999년 미디어 가이드에는 288명의 선수 중 22명이 텁수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조지는 “PGA에서 선수들에게 수염을 기르지 못하게 할 계획은 없다. 사생활과 자유를 박탈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선수들의 이미지와 프로로서의 행동에 관심을 가질 뿐이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PGA 투어가 선수들에게 ‘용모단정’에 대한 지침을 발표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다. 그렇다고 특별히 제재할 방법도 없다. 만약 이 문제가 정식으로 발표된다면 많은 선수들이 당장 거울 앞에서 면도를 해야 할 판이다. 골프월드는 그 대표적인 선수들을 뽑아봤다. 첫 번째는 애덤 스콧(호주)이다.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가 돋보이는 스콧은 최근 들어 수염을 기르며 ‘방랑자’ 스타일로 변했다. 긴 머리에 어설프게 모자를 눌러 쓴 찰리 호프만(미국)도 지적대상 1순위다. 이 밖에도 요한 에드포스(스웨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제프 오길비(호주),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등이 용모가 단정치 못한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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