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아웃’조원희,북한전출전은‘무리한선택’

입력 2009-04-07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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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의 북한전 출전강행은 무리한 선택이었다.´ 한국인 여섯 번째 프리미어리거 조원희가 결국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한국인 사상 여섯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던 조원희(26.위건 애슬레틱)가 부상에 발목을 잡혀 데뷔전을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조원희의 소속팀 위건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조원희가 지난주 한국 국가대표로 A매치에 참가하고 나서 종아리 근육이 찢어져 시즌을 접게 됐다"고 밝혔다. 어쩌면 예고됐던 부상이었는지도 모른다. 조원희는 지난 28일 열린 이라크와의 친선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었고, 이로 인해 북한과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하지만 조원희의 출전의지는 단호했다. 이라크전 다음날인 29일 회복훈련에 불참한 조원희는 북한전을 하루 앞두고 실시된 31일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허정무 대표팀 감독(54)에게 "출전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당초 허 감독은 대표팀의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27. 성남)가 경고누적으로 북한전에 나설 수 없게 되자 중원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원희를 불러들였다. 지난달 25일 위건과 2년6개월 계약을 맺은 조원희는 소속팀에 적응하고 있는 단계에 있었고, 아직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표팀선수로서의 의무를 다하고자 한 조원희는 거리낌 없이 허정무호에 합류했고, 부상을 무릅쓰고 출전한 북한전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의 1-0 승리를 견인했다. 조원희는 지난 2일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출국길에 올랐다. 출국전 조원희는 "하루 빨리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소속팀에 복귀한 조원희는 곧바로 종아리 부상에 대한 병원 정밀 진단을 받았고, 검사 결과 오른쪽 종아리 근육 2개가 찢어져 부상 치료와 재활에 6∼8주가 걸릴 것으로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조원희는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목표달성을 위해 반드시 획득해야만 했던 승점 3점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맞바꾼 셈이다. 조원희는 이날 위건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을 감독과 팬들에게 보여주려 했는데 지금 처한 상황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현재 심경을 밝혔다. 분명한 것은 대표팀은 반드시 북한을 넘어 승점 3점을 획득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었다는 점이고 조원희는 이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허 감독을 비롯해 대표팀 코칭 스태프들은 선수의 몸상태에 대해 좀더 면밀히 분석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전에 앞서 허 감독은 조원희에 대해 "자꾸 염려가 돼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한다. 뛰다가 좋지 않으면 먼저 얘기할 텐데 괜찮다더라"며 출전 가능성을 암시했던 적이 있다. 북한전에서 조원희가 풀타임 출전을 강행한 것은 ´반드시 뛰겠다´는 본인의 의지가 크게 작용됐다. 그러나 이를 저지하지 못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처사는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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