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LA 에인절스의 투수 유망주 닉 아덴하트(23)가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한 가운데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투수가 타구에 맞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가 7-1로 앞선 9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위험한 일이 벌어졌다. 샌프란시스코 3번째 투수 마르티네스는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앞선 두 타자를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요리하며 아웃 카운트를 한 개 남겨 놓았다. 이어 마이크 카메론을 상대한 마르티네스는 볼카운트 1-2에서 85마일짜리 체인지업을 구사했지만 이 공은 카메론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이 타구는 곧바로 마르티네스의 머리를 강타했고, 공에 맞은 마르티네스는 주저 앉은 뒤 모자를 손으로 만지며 일어섰지만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왼손으로 부상 부위를 손으로 감싼 뒤 마운드에 다시 넘어졌다. 곧바로 경기는 중단 됐고, 샌프란시스코 의료팀이 들어와 타구를 맞은 부위에 응급 조치를 취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마르티네스는 CT 촬영을 비롯한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현재까지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투수가 타자의 타구에 맞는 장면은 종종 나왔다. 지난 1998년 7월 16일 당시 휴스턴의 마무리 빌리 와그너(현 뉴욕 메츠)는 켈리 스티넷이 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해 5월 22일에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크리스 영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앨버트 푸홀스가 날린 타구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지난 2003년에는 두산 베어스의 용병타자로 활약한 마이크 쿨바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A 게임 도중 파울 타구에 맞아 사망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