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MVP’ 주희정을버렸다

입력 2009-04-30 22: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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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김태술. [스포츠동아DB]

김태술·김종학과트레이드
안양 KT&G가 2008-2009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주희정(32) 대신 서울 SK 김태술(25)을 선택했다. KT&G와 SK는 30일 주희정과 김태술, 김종학(31)을 맞바꾸는 1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양 팀은 트레이드가 가능해지는 6월 1일 프로농구연맹(KBL)에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KT&G가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인정받은 주희정을 버린(?)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김태술이 재능이 뛰어난 가드지만 주희정 만큼은 아니다. 양희종(25)과 김일두(27)가 군에 입대했고, 주희정까지 빠지면 다음 시즌 KT&G 성적은 불보듯 뻔하다. KT&G가 SK를 도와줬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무리한 트레이드에 합의한 이유는 팀 리빌딩 때문. 지휘봉을 잡은 이상범 체제 출범에 맞춰 젊은 선수들로 구성해 팀을 다시 만들겠다는 뜻이다. KT&G 관계자는 “2년간 수준급 신인 선수들을 수급하면 양희종, 김일두가 제대하는 시점에 팀이 확 달라질 수 있다. 1-2년보다는 3-4년 후를 내다본 트레이드다”라고 설명했다. 팀 개혁에 착수한 KT&G가 가장 눈독을 들이는 선수는 대학 최고 센터 오세근(22·중앙대 3년). 대학생으로는 유일한 국가대표다. 팀 창단 후 걸출한 센터가 없어 상위권 성적을 내지 못했던 KT&G는 오세근을 선발하기 위해 2009-2010시즌을 7-10위로 마쳐 선발권을 확보하겠다는 밑그림까지 그려놓고 있다. 신인 드래프트는 이전 시즌 7-10위 4팀이 1-4순위 선발권을 추첨으로 결정한다. 1순위가 유력한 오세근을 선발할 확률은 4팀 모두 25%. 모험이지만 KT&G는 무조건 선발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계산이다. 오세근이 3학년을 마치고 드래프트에 나와도 KT&G는 이번 시즌을 7위로 마쳐 선발이 가능하다. KT&G(KOREA TOMORROW&GLOBAL)가 기업의 CI처럼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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