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기, 이젠 엄마 아빠를 향하다

입력 2009-11-19 13: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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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도 IT기기와 친해지고 있다. 이들 만을 위한 특화된 기능이 어필한 요인이다. 사진제공 | 각 회사

중장년층 위한 휴대전화·MP3 등 봇물
노래 다운도 못 받는데 MP3는 악세서리…통화만 되면 O·K지…부가기능 소용있나?
침침한 눈, 숫자랑 글자는 왜 이렇게 작아…이런 당신이라면…이제 기계치 Bye!Bye!
중장년층을 위한 IT 기기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IT 기기는 젊은 세대를 위한 제품으로 인식돼 왔다. 중장년층들이 사용하기 쉽지 않아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취미 활동과 자기 계발을 위해 IT 기기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이들이 사용하기 쉬운 제품들이 나오면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음악 파일을 다운받지 않고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MP3 플레이어가 대표적이다. 삼성 ‘옙 P3 메모리즈’는 음원을 다운받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다. MP3 플레이어에 아예 노래를 담아 출시했기 때문이다. 이 제품에는 음악전문 채널 엠넷에서 엄선한 한국인이 좋아하는 올드팝과 포크송 등 1970~1980년대 명곡 500여곡이 담겨 있다. 빅뱅, 손담비, 브라운아이드걸즈 등 최신 유행하는 스타의 곡도 들어있어 유행을 알 수 있게 했다.

아이콘의 크기를 키우고 , 메뉴를 단순화한 것도 중장년층을 위한 배려다.

휴대폰도 중장년층을 위한 특화 폰이 인기다.

중장년층은 누구보다 소셜 네트워킹이 중요한 세대다. 삼성 애니콜은 이 점에 착안해 ‘VVIP폰’을 출시했다. 최대 2만5000개의 전화번호를 저장할 수 있고, 누구에게 자주 연락하는지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을 내세운 휴대폰이다.

반면 LG전자 ‘와인폰3’는 큰 글씨와 키패드 등 노안이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기본 기능에 더욱 충실했다. 돋보기 문자 입력창도 같은 맥락이다.

자기 계발에 힘쓰는 부모님을 위한 전자사전도 나왔다. 유니챌 ‘딕쏘’가 그 것이다. 이 제품은 일일이 단어를 입력해 찾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대신 문자인식 기능을 지원해 책에 갖다 대면 인쇄된 단어를 인식해 PC 모니터에 뜻을 표시한다. 글자에 갖다 대기만 하면 뜻을 알 수 있으니 편리함으로 어필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김기영 과장은 “자신의 인생을 즐기는 50~60대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향수와 감성을 담은 IT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젊은이들 못잖게 자신에 대한 투자에 적극적인 중장년층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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