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임대계획 없는 위건… 조원희는 뛰고 싶다

입력 2009-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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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희.스포츠동아DB

28일 밤(한국시간), 위건과 선덜랜드의 2009∼201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경기(위건 1-0 승)가 열린 위건 DW스타디움에 조원희는 또다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조원희는 이날 경기 역시 후보 명단에만 이름을 올렸을 뿐, 끝내 출전 기회는 잡지 못했다.

전반 중반부터 몸을 풀기 시작, 혹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란 일말의 기대도 있었으나 아쉽게도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최근 불거진 타 클럽 임대설이 현실이 될 것만 같은 요즘이다. 스포츠동아는 위건 미디어 담당자와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으로부터 조원희의 향후 거취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킥오프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위건 미디어 팀의 랄프 트위스는 조원희의 임대설에 대해 묻자 “들어본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왜 조원희에 기회가 자주 주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에는 “현재 퍼스트 팀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조원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뗐지만 “그의 자질을 의심할 이는 위건에 없다. 부상도 아니다. 조원희는 단지 (주전) 경쟁에서 운이 없다”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 룸에서 마르티네즈 감독은 조원희 임대설과 관련, “현재는 조원희를 임대 보낼 계획이 전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난 조원희를 선수로서, 또 인간으로서도 좋아한다. 그가 틀림없이 위건을 위해 훌륭한 업적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현재 (기회가 적어) 실망이 크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을 보내며 단 세 차례 출전에 그친 조원희. 기다리는 데 지쳤을 만도 하다. ‘뛸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고 싶은’ 불편한 현실에 직면한 조원희와 ‘아직 보낼 계획이 없다’는 클럽의 입장차가 분명한 요즘 그의 거취는 새로운 관심사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한편, 박지성이 결장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웨인 루니의 해트트릭과 입단 19년 만에 통산 100호 골을 작렬한 라이언 긱스의 활약에 힘입어 최하위 포츠머스를 원정에서 4-1로 대파했고, 런던에서 열린 볼턴-풀럼전에선 이청용(볼턴), 설기현(풀럼)이 결장한 가운데 1-1로 비겼다. 이청용이 결장한 것은 최근 8경기 만에 처음이다.

위건(영국)|전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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