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입력 2009-12-05 01:3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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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

베일에 싸여 있었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Jabulani)가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는 4일(한국시간) 월드컵 조 추첨에 앞서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사용할 공인구인 자블라니를 공개했다.

역대 11차례 공인구 중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되는 자블라니의 가장 큰 특징은 3차원 곡선 형태의 가죽 조각 8개를 붙여 만든 것. 이전 공인구보다 가장 원형에 가까운 공인구다.

특히 새롭게 개발한 미세한 특수 돌기를 공 전체 표면에 두루 배치해 골키퍼가 잡을 때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했다. 또 공기 역학을 이용해 공이 날아가는 궤적의 안정성을 높였다. 목표 지점까지 가장 안정적이고 정확한 슈팅이 가능하다. 또 비가 오는 등 나쁜 날씨에서도 수축과 수분 흡입 등 공의 변화를 최소화했다.

스포츠 과학의 결정체인 FIFA 공인구는 지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첫선을 보인 '텔스타' 이후 30년 가까이 진화를 거듭해왔다.

텔스타는 검정색과 흰색의 5, 6각형 32개 조각을 꿰매 만든 '점박이' 디자인으로 1974년 독일 월드컵까지 사용됐다.

텔스타가 수중전에 약한 점을 보완해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부터는 '탱고'가 등장, 방수 기능을 높였을 뿐 아니라 삼각 모양의 20개 조각과 12개의 동일한 원으로 구성해 디자인의 혁신을 이뤘고 공의 탄력과 회전력도 크게 좋아졌다.

이어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가죽과 폴리우레탄을 결합한 `탱고 에스파냐'가 사용됐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선 `아즈테카',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선 `에투르스코 유니코',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퀘스트라'가 사용됐다.

특히 퀘스트라는 강한 반발력과 회전력이 보강되면서 미국 월드컵에선 전 대회보다 평균 0.5골 많은 경기당 평균 2.71골이 터지며 골 잔치가 펼쳐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사용한 `트리콜로'는 최초로 여러 색상을 가미한 컬러 공인구. 프랑스 국기의 3색(적.청.백)이 들어갔고 기포 강화 플라스틱이라는 첨단 소재를 사용, 볼 스피드를 극대화하는 바람에 골키퍼 들이 애를 먹었다.

평창=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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