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공인구 자블라니도 월드컵 변수

입력 2010-01-08 13: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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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훈련(현지시간)을 앞두고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취재진에게 새로운 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적응이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지대뿐 아니라 볼에 대한 적응도 변수라고 누차 강조했다.

과연 어느 정도 길래 허 감독이 정색을 하며 고충을 토로했을까.

고지대는 희박한 공기 탓에 공의 스피드는 빨라지고 비거리가 길어진다. 특히 자블라니는 반발력이 커서 고지대에서 적응이 쉽지 않다. 허 감독은 “자블라니가 가벼우면서도 탄력이 있다. 특히 고지대라서 슈팅할 때 공이 흔들려 골키퍼들이 힘들어한다. 평상시 킥을 할 때보다 가속도가 붙으면서 낙하지점을 찾기도 어렵다. 빨리 적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김현태 GK코치가 골키퍼를 훈련시키는 장면에서 적응의 어려움은 그대로 드러났다. 프리킥 한 볼을 골키퍼들이 제대로 착지점을 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휘는 각도, 즉 회전의 정도를 가늠하지 못해 볼을 자주 놓쳤다. 허 감독은 “가속도가 붙은 볼은 낙하점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런 감각을 골키퍼에게 집중 훈련을 시키는 중이라고 했다.

골키퍼 이운재는 “고지대라서인지 공의 스피드가 빠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공인구가 지난 대회보다 공격 지향적으로 변했기 때문에 공격수 뿐 아니라 골키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김두현도 “슈팅하는데 유리하다. 공의 속도가 붙다보니 골키퍼가 위치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고 했다. 다만, 키커도 예전 공과 궤적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회전력의 차이가 많다는 김두현의 설명이다.

고지대에서는 공기 저항이 약해지다 보니 회전이 적어진다. 이는 헤딩의 정확도와도 연결돼 실수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 월드컵은 고지대와 함께 새로운 공인구도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요하네스버그(남아공)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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