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후, 쿤밍 가이드?…다채로운 강원 전훈 휴식 모습

입력 2010-02-09 1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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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파, 소녀시대파, 메신저파.. 휴식을 취하는 축구선수들의 모습은 가지각색이다.

지난해 K-리그 신생팀으로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은 지난달 26일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이후 오전, 오후로 나뉘어 실시된 훈련과 중국 프로팀 챵사와의 연습경기를 소화하고 일주일 만에 휴식을 가졌다.

지난해 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신인왕을 차지한 김영후는 올해까지 쿤밍을 4번째 방문하게 됐다. 내셔널리그 현대미포조선 시절부터 줄곧 쿤밍에서 겨울을 보냈다. 그래서 김영후는 동료 선수들에게서 “쿤밍 가이드를 해도 좋겠다”는 농을 받을 정도로 ‘쿤밍통’이다.

김영후는 아침식사 후 천안시청에서 이적한 룸메이트 김태호를 비롯해 권순형, 신인 박상진을 끌고 호텔 근처 마사지숍을 찾아 발마사지를 받았다. 이후에는 쿤밍 시내에 있는 한국 식당을 찾았는데 떠나기 전 이동현, 고재민 등 올 시즌 입단한 신인선수들에게 식당 위치를 알려주는 친절 또한 잊지 않았다.

드라마 시청으로 휴식시간을 보내는 ‘드라마족’도 있다. 올 시즌 영남대를 졸업하고 강원 유니폼을 입은 김창희와 수원시청에서 이적한 하정헌은 ‘파스타’, ‘추노’ 등 최근 인기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또 3순위로 입단한 이윤의는 소녀시대 신곡 ‘Oh!' 뮤직비디오를 반복해서 보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고상한 ‘학구파’도 있다. 천안시청과 수원시청에서 이적한 김태호와 김경춘는 ‘성공이 성공이 아니고 실패가 실패가 아니다’, ‘청소부 밥’, ‘최고의 삶’ 등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휴식을 즐겼다. 강원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내셔널리그에서 꿈에 그리던 K-리그에 입성한 만큼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었다”며 “김경춘은 현지에 파견된 구단 직원들에게도 가지고 온 책들을 추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락족’도 눈에 띈다. 강원FC 골키퍼 김근배, 정산은 오전 내내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을 즐기며 시간을 보냈다.



고참 이을용, 정경호, 안성남 등 유부남 선수들은 인터넷 메신저로 가족, 친지들과 안부를 물었고 최근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한 윤준하는 메신저로 과외 선생님과 공부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달콤한 휴식일을 보낸 선수들의 마무리는 결국 운동이었다. 선수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저녁식사 후 훈련장에 모여 가벼운 조깅, 드리블, 슈팅 연습으로 휴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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